까뮤이앤씨, SK건설 출신 손병재 대표 '친정' 의존도 높아졌다

/사진 제공=까뮤이앤씨

까뮤이앤씨가 SK에코플랜트 지분 매각 이후에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의 발주로 2년 연속 전체 매출의 10%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까뮤이앤씨는 지난해 26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0억원, -21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원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184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주요 거래 상대방인 SK에코플랜트 등에서 수주한 일감 덕에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까뮤이앤씨는 PC(precast concrete) 공법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주요 건설사의 발주를 받아 지하 주차장, 공장 등에 활용되는 PC를 제조, 설치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발주를 받아 공동주택 시공 등 사업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까뮤이앤씨의 핵심 거래 상대방은 SK에코플랜트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하는 SK하이닉스 공사 2건을 수주했다. 총 919억원 규모의 M15 Ph-3 프로젝트 2공구 사업과 690억원 규모의 용인 클러스터 1기 OBL 프로젝트 공사를 따내면서 지난해 663억원의 매출을 인식했다.

SK에코플랜트 향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했다. 2023년 전체 매출에서도 SK에코플랜트 관련 매출이 24%였다. 현재 까뮤이앤씨는 SK하이닉스 관련 공사 외에도 경기 수원에 위치한 2100여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매교역 팰루시드 PC공사도 맡고 있다.

/사진=까뮤이앤씨 사업보고서 발췌

까뮤이앤씨는 SK에코플랜트의 오랜 사업 관계 덕에 건설 경기 부진 속에서도 실적 방어를 할 수 있었다. SK건설 시절부터 다수의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 PC공사에 참여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까뮤이앤씨가 안정적으로 SK에코플랜트를 통해 수주를 늘려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SK건설 출신의 손병재 대표가 꼽힌다. 손 대표는 SK건설 사업지원총괄 상무, 건축영업총괄 전무를 거쳐 까뮤이앤씨에 합류했다. 2014년 등기임원이 됐고 이듬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손 대표는 10년 가까이 까뮤이앤씨를 지휘하며 외형 성장에 기여해왔다. 손 대표 선임 이후 SK에코플랜트가 발주한 아파트 관련 PC 공사 중 상당 수를 까뮤이앤씨가 수주할 수 있었다. 송도신도시, 위례신도시 등에 들어선 SK에코플랜트 시공 아파트 중 일부에 까뮤이앤씨의 PC공법이 사용됐다.

202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 공장 증축이 늘어나면서 관련 공사로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 사전 제작 콘크리트를 활용하는 PC공법은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어 반도체 공장 시공에 핵심적 방식이 됐다. 송 대표 체제에서 까뮤이앤씨는 단일공사로는 최대 규모인 1170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M16 이천공장 PC 공사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냈다.

2021년 까뮤이앤씨 사외이사로 합류한 홍순주 이사도 SK에코플랜트 관련 공사 수주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이사는 SK건설 경영지원부 전무를 거쳐 부사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핵심 인력 외에도 까뮤이앤씨가 과거부터 SK그룹와 깊은 인연을 가진 회사였기 때문에 꾸준히 일감 수주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까뮤이앤씨의 계열사 태흥씨앤이는 SK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해당 지분은 2020년 까뮤이앤씨를 거쳐 현재는 그룹 내 최상단 기업 베이스의 김영애 대표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더블유에이치홀딩스로 넘어갔다.

베이스는 까뮤이앤씨 외에도 SK그룹 내 급식 공급을 담당했던 후니드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후니드는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을 보유했던 회사다. 3인 모두 현재는 지분을 모두 매각해 SK그룹과의 관련성은 사라졌으나 당시 회사 지분을 매입해준 것 역시 양사의 긴밀한 관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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