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 “동덕여대 시위 ‘불법·악마화’ 프레임은 여혐 존재 증거”

김명일 기자 2024. 11.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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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앞이 스프레이 페인트(래커)로 적은 남녀공학 전환 반대 문구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전국 67개 여성단체들이 동덕여대 재학생들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7일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67개의 여성단체는 공동성명문을 통해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를 ‘불법’과 ‘손해’의 프레임으로 규정하고 학생들을 ‘악마화’하는 정치권, 언론, 기업의 성차별적 시선과 태도가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정치권, 언론, 기업이 보여주고 있는 성차별적, 여성혐오적 행태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단체들은 “시위를 둘러싸고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여대출신 채용 배제’, ‘54억 시위 피해’ 등의 말이 정치인과 기업, 언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여러 맥락과 상황을 소거시킨 채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고 학생을 학교공동체의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비민주적 학교의 행태를 승인하고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단체들은 동덕여대 측을 향해서는 “학생들의 정당한 문제제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커녕, 여전히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심각한 것은 학교 측이 학생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업무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민주주의 교육공동체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들을 부끄러움 없이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 의견 수렴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논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 그 책임은 전적으로 학교에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와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대화에 나서라. 또한 정치권과 언론은 성차별과 여성혐오에 근거한 혐오 표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캠퍼스를 점거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시위를 했다. 동덕여대 측은 지난 15일 이번 시위로 인한 피해액이 최소 24억원에서 최대 54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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