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KF-21 전투기에 필요한
전자전 장비의 판매를 거부하자
독자 개발해 버린 '한국'

대한민국은 불과 40여 년 전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당시 해군 초계함들은 북한의 고속정이
출항하면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수단이 없어 후퇴해야 했고,
공군 역시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소련제 대함미사일과
대공미사일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남한에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우리 군은 미국으로부터
전자전 장비를 도입하려 했으나,
기밀을 이유로 거절당하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전자전 장비의
국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됩니다.
1980년대 초,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금성정밀공업(현 LIG넥스원)은
외산 장비를 개량한 형태의
최초 국산 전자전 장비인
‘ULQ-11/12K’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장비는
우리 해군의 초계함에 탑재되어
북한의 대함미사일 위협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 수단이 되었지만,
완전한 국산 기술은 아니었고
성능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후 외산 장비인 ‘APECS-II’를 도입한
광개토대왕함에서 수리불능 문제가
발생하면서, 해군은 다시 국산 장비
개발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본격적인
순수 국산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장비가 바로
‘SLQ-200 소나타’입니다.
2000년에 개발이 완료된 이 장비는
정보 탐지, 위협 분석,
고출력 전파 방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2세대 전자전 체계였습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자체 동조형
방향탐지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다양한 전자파 중 적 미사일의
신호만을 구별하여 정밀하게
교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실제 해상 시험에서도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하는 성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소나타의 성공 이후 해군은
이를 주요 전투함에 적용하였고,
이후 3세대 장비인
‘함정용 전자전 장비-II’ 개발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해당 장비는 AI 기술과 광대역 주파수
기술 등을 적용해 더욱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ADD와 LIG넥스원이
다시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자전 장비의 국산화는
공군 분야에서도 이뤄졌습니다.
미국이 F-4 팬텀 전투기에 필요한
전자전 장비의 판매를 거부하자,
우리 군은 자체 장비 개발에 착수하였고,
그 결과 ‘ALQ-88K’가 개발된 데 이어
‘ALQ-88AK’로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이 장비들은 F-4와 F-16 전투기에
장착되어 실제 미사일 회피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신형 항공기용
전자전 장비인 ‘ALQ-200’이 개발되어
KF-16 전투기 등에 탑재되었고,
작전 효율성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이 장비의 RF 재머 기술은
이후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 개발에도
결정적인 기반이 되었습니다.
KF-21에는 외장형 포드 방식이 아닌,
통합형 전자전체계(EW Suite)가
내장 방식으로 탑재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 경보, 전자파 감지,
채프·플레어 방출 등
복합 기능을 수행하며,
우리 공군의 전자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습니다.

전자전 장비 개발은 단순한 기술력
향상을 넘어 자주국방 실현과
방산 수출 가능성 확대라는
전략적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전자전 기술은 극소수 국가만이
보유하고 있는 분야로, 대한민국이
세계 7~8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국방과학연구소의
끈질긴 연구 노력과,
수익성이 낮은 분야임에도
국가 전략 기술 확보를 위해
헌신한 LIG 넥스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은 육·해·공군을 넘어
우주 영역까지 전자전 기술을
확장해 나가며, 40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전자전 강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K-전자방패’라는 별칭이 붙은
이 국산 전자전 체계는
이제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