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법 다 잘못 알고 있다… 파스, 앞으로 '이렇게' 붙이세요

파스, 하루 종일 붙이면 역효과
파스 사용 시간에도 기준 있어
파스를 포장지에서 꺼내고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쑤시고 결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파스다. 손쉽게 붙일 수 있고, 즉각적인 시원함으로 통증이 덜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붙이는 위치, 시간, 종류를 고려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습관은 파스의 효과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피부 자극이나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부부한의사'에서 김경태 원장은 “파스는 치료제가 아니라 통증을 완화하는 보조 수단”이라며 “피부 흡수를 통해 근육과 관절로 전달되기 때문에, 붙이는 위치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파스는 피부 표면에서 유효 성분이 흡수돼 모세혈관을 거쳐 근육층으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혈류가 많은 부위일수록 성분이 빠르게 확산돼 통증 완화 효과가 커진다. 반대로, 단단한 뼈 위에 붙이면 약물이 제대로 스며들지 못해 효율이 낮아진다.

파스의 종류와 사용 시간

여러 종류의 파스. / 헬스코어데일리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파스는 크게 네 가지다. 진통·소염 파스, 온열 파스, 냉각 파스, 그리고 한방 성분 파스다.

가장 일반적인 진통·소염 파스는 케토프로펜, 디클로페낙 등의 성분이 포함돼 염증과 통증을 동시에 완화한다. 근육통이나 관절통에 빠른 효과를 보이지만, 장시간 사용할 경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김 원장은 “이 종류의 파스는 전신 흡수량이 많아질 경우 가려움, 발진 등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루 12시간 이상 붙이지 말고, 한 부위에 연속으로 부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열 파스는 캡사이신이나 고추 추출물이 들어 있어 따뜻한 열감을 주는 제품이다. 혈액 순환이 더뎌 생긴 만성 통증이나 뻐근함에 적합하다. 반면, 급성 통증에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멘톨, 캄파 성분이 포함된 냉각 파스는 근육이 붓거나 부딪혀 생긴 급성 통증 완화에 알맞다.

마지막으로 한방 파스는 자극이 적어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 추천된다. 김 원장은 “한방 파스는 통증의 원인 부위보다 주변 근육층에 붙여야 효과가 높다”며 “지속 시간이 길고, 부드럽게 진정되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스는 보통 4~6시간 사용이 권장된다. 최대 사용 시간은 12시간으로, 그 이상 붙여 두면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샤워 직후나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부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부위별로 달라지는 ‘붙이는 위치’

파스를 손목에 붙인 모습. / iamadhithia-shutterstock

무릎은 파스를 잘못 붙이는 대표적인 부위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이 통증 부위 한가운데, 즉 뼈 위에 파스를 붙이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김 원장은 “무릎 주변에는 설계인대, 거위발건 등 근육과 힘줄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통증이 느껴지는 지점보다 근육이 풍부한 위아래로 나누어 붙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특히 무릎 안쪽 통증에는 거위발건 부위, 바깥쪽 통증에는 측부 인대 주변이 적합하다.

발목이 아픈 경우, 인대가 지나가는 부위를 중심으로 부착해야 한다. 외측이 아프면 발목 바깥쪽 인대 위에, 내측이 아프면 삼각인대 주변에 붙이면 된다. 발바닥 통증은 바닥면 전체에 반으로 자른 파스를 부착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손목 통증은 손목 위쪽보다 아래쪽 근육 부위에 붙이는 편이 효과적이다. 다만, 손목 안쪽은 혈관이 밀집돼 있어 가려움이나 발진이 생기면 즉시 떼어야 한다. 팔꿈치 통증은 뼈보다 그 아래쪽 근육층을 중심으로 붙여야 한다. 이른바 ‘테니스 엘보’의 경우, 팔꿈치 뼈 아래쪽 2~3cm 위치에 부착하면 좋다.

목과 어깨 부위도 마찬가지다. 목 가운데보다 양옆 근육을 따라 반으로 잘라 붙이면 효과가 높고, 어깨 통증은 삼각근 중앙과 앞뒤 근육이 이어지는 부위에 부착하면 된다. 허리 통증 역시 척추 중앙보다 양옆 근육 부위에 나란히 붙여야 한다. 김 원장은 “척추 중앙보다 근육과 혈류가 모여 있는 양옆으로 길게 이어 붙이면 통증 완화 효과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과한 부착은 오히려 자극 유발… 피부 반응 주의해야

발목에 파스를 붙이고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파스를 붙이고 가려움, 붉은기, 물집이 생긴다면 즉시 제거해야 한다. 일부 성분은 열이나 습기에 반응해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김 원장은 “파스 부착 부위에 또다시 겹쳐 붙이거나 하루 종일 유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붙였다면 다음에는 다른 부위로 옮겨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스를 붙인 채 온찜질이나 전기담요를 사용하는 것도 위험하다. 열이 더해지면 피부 손상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여름철엔 냉감 파스, 겨울엔 온열 파스를 선호하지만, 계절보다는 증상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스 사용 후 꼭 지켜야 할 관리법

파스를 떼어낼 때는 억지로 벗기지 말고, 미온수로 적신 수건을 올려 뒀다가 천천히 떼어내면 된다. 붙인 부위는 깨끗이 씻고, 수분 크림을 얇게 바르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재부착 전에는 최소 1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같은 부위에는 하루 2회 이상 붙이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헬스코어데일리 4컷 만화.

김 원장은 “파스는 통증 완화의 임시방편일 뿐, 통증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법은 아니다”며 “증상이 반복되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스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이지만, 제대로 알고 붙여야 제 역할을 한다. 통증 부위 중심이 아니라 주변 근육층에 부착하고, 사용 시간과 횟수를 지키는 것이 기본이다. 무엇보다 장시간 부착이나 겹붙임을 피하고, 피부 이상이 생기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파스를 붙인다고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올바른 사용법을 따르면 통증을 줄이고 일상의 불편함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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