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세상 속 ‘느긋함’, 너도나도 칠가이 열풍


티셔츠와 청바지, 붉은 운동화를 신고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무심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를 아시나요? 바로 ‘칠가이(chill guy)’입니다.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칠가이는 복잡한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밈으로 인터넷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칠가이, 무슨 뜻일까?

‘chill’이라는 단어는 명사로 ‘한기’라는 뜻이지만 형용사로는 ‘느긋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칠가이(chill guy)는 느긋한 남자, 차분한 남자로도 번역됩니다. 칠가이가 등장할 때의 배경 음악 또한 잔잔하고도 편안한 느낌인데요, 이 음악만 단순 반복하는 1시간짜리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100만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어떤 캐릭터일까?

칠가이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밈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느긋한 표정과 편안한 모습으로 현대인들의 바쁜 삶에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데요, 스트레스로 가득 찬 우리의 일상에 중요한 교훈을 전달합니다.
어떻게 시작된 걸까?

칠가이는 미국 디지털 아트스트 필립 뱅크스가 2023년 10월 SNS에 공개한 캐릭터로 개 또는 캥거루 또는 카피바라를 형상화한 것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캐릭터가 세상에 나온 건 몇 년 전이지만,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틱톡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유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했고 화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MZ세대 감성과 맞아떨어져

칠가이는 특히 국내에서 MZ세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칠가이가 느긋함과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캐릭터인 점을 참고해 ‘chill’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단어로 재밌는 말장난 소재로도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밈이 유행하는 이유는?

칠가이가 인기 있는 이유는 칠가이의 태도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며 여유를 잃어버리고 있는데, 칠가이는 어떤 상황이 와도 동요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만 같은 미소를 보여주고 있어 현대인들의 편안하고자 하는 심정이 투영되면서 큰 호응을 끌고 있습니다.
칠가이로 살면 어떤 점이 좋을까?

침착한 태도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유익합니다. 칠가이 특유의 여유롭고 느긋한 행동 자체만으로도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데, 스트레스를 다루기 위한 목적으로 명상, 요가 등의 활동을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불안, 우울증 증상이 감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느꼈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젊은 세대 가치관 변화 반영하는 현상

일각에서는 칠가이가 단순한 인기를 넘어서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를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유를 유지하는 것, 나만의 속도를 지키는 것에 가치를 두고 생활하는 것인데 틱톡, 쇼츠 등 빠른 속도의 콘텐츠가 지배하고 있는 일상에서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는 칠가이가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메시지로 자리 잡아

칠가이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괜찮아, 좀 천천히 가도 돼.” 이 한 문장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죠. 완벽을 추구하거나 자신을 몰아붙이면서 혹사시키는 현대적 사고방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요즘, 칠가이의 “쉬어가도 괜찮다”라는 단순한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단어들은 뭐가 있을까?

칠가이와 비슷한 맥락의 단어는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원영적 사고’가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다스리는 밈들인데, 이런 단어들은 어려운 현실을 유머로 승화하고 서로 위로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힘든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와 반대되는 단어로는 불합리한 사회적 환경이나 구조를 탓하며 공감을 거부하고 조롱하는 ‘누칼협(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등이 있습니다.
칠가이 활용한 콘텐츠 쏟아져

칠가이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그를 테마로 한 밈 코인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코인은 출시 직후 한화 약 6,500억 원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NFL리그 구단들뿐 아니라 각종 대기업들도 칠가이 밈을 활용해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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