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프라이드, 전기차로 부활?! 기아 영국법인, 프라이드 EV 공개
기아의 '아이코닉 해치백' 프라이드가 전기차로 재탄생했다.
기아 영국법인은 6일(현지 시간) 창립 80주년을 맞아 '프라이드 EV'를 선보였다. 프라이드 EV는 기아 영국법인과 현지 전기차 파워트레인 전문업체 '일렉트로제닉'이 협업해 탄생한 모델로, 1996년식 프라이드 1.3 LX 5도어 모델의 내연기관 부품 대부분을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대체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큰 폭의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외모는 기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색상은 최신 기아 전기차에서도 주로 사용되는 '화이트 펄'이 적용됐고, 앞뒤 조명도 LED로 교체됐다. 실내 역시 기존의 회색 직물 시트를 유지하면서 라임 그린 장식과 스티치를 더하며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기존 프라이드 1.3 LX 모델은 최고출력 61마력에 불과했지만, 프라이드 EV는 이보다 77.7% 높은 108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무려 99.2% 증가한 23.9kgf·m에 달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 5단 수동 변속기를 유지하며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배터리는 기존 차체를 유지하기 보닛 아래와 차체 바닥에 각각 10kWh로 나눠 탑재된다. 이로 인해 무게가 850kg에서 870kg으로 약간 늘었지만, 무게 대비 출력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행 모드는 에코, 스포츠, 오토 등 세 가지가 마련됐다. 에코 모드에서는 최고출력 60마력, 최대토크는 12kgf·m로 제한돼 기존 프라이드 1.3 LX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고 주행거리를 최대한 확보한다. 오토 모드에서는 80마력, 18kgf·m로 늘어나 일반 전기차와 유사한 주행 특성을 보여주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최고 출력을 사용할 수 있다.
프라이드 EV는 영국 옥스포드셔의 일렉트로제닉 공장에서 고도로 맞춤화된 설계 및 제조 방법을 통해 제작됐다. 레이저 스캐닝을 비롯해 CAD 모델링, 3D 프린팅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일렉트로제닉의 독자적인 제어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기아 영국 법인은 "이번 프라이드 EV 프로젝트는 영국 법인의 80년 역사와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입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EV6, EV9, 니로 등을 영국에서 판매 중인 기아는 올해 말 EV3도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 영국 법인은 독특한 프로젝트카를 여러 대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V6 3.3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된 스팅어 GT를 기반으로 제작한 420마력짜리 트랙 전용 모델, 'GT420'을 선보인 바 있고, 2021년에는 쏘울 EV를 기반으로 대형 오프로드 타이어와 서핑보드 적재를 위한 루프 랙이 적용된 '쏘울 EV 비치 버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프라이드 EV는 기아 영국 법인이 선보인 세 번째 프로젝트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