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신경 안써” 강경 돌아선 트럼프, 이란에 추가 타격 위협
아랍 국가 향해 “우리에게 빚지고 있다”며 아브라함 협정 압박
이란과 신경전·국내 반발 대응 성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ned/20260528082218956bgzu.jpg)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관측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동을 걸었다. “중간선거는 신경 안쓴다”며 “형편없는 합의”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합의 내용을 두고 벌이는 이란과의 신경전, 성급한 합의에 대한 국내 강경파의 반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내각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타격 개시를 위협하는 등 ‘강경 모드’를 보였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그들(이란)은 나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그(트럼프)에게는 중간선거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중간선거에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전쟁이 중간선거 국면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서두를 것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최고 수준의 요구를 이란에 내밀 것이라는 입장 재확인하면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가리키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내 왼쪽에 있는 이 사람이 그들을 끝장낼 것”이라고 압박했다. 언제든 이란에 타격 개시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중동 평화구상을 위해 걸프 국가들을 압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모든 사람에게 개방될 것”이라며 “오만은 다른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행동할 것”이라 말했다. 이는 이란이 오만에 제시하는 호르무즈 해협 공동 통제 제안을 거부하라고 오만을 압박하는 발언이다. 이란은 자국과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을 끼고 있는 오만의 지지를 끌어내 해협을 계속 통제하려 하고 있다. 오만은 자국의 안보에 기여하고 있는 서방 국가들의 입장을 신경쓰다 보니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이웃 국가인 이란과 척지지 않으려다 보니 단박에 거절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 국가들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해서 그들이 우리에게 그것을 빚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는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다시 압박했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충족하기 전에는 이란에 대한 “어떠한 제재 완화”나 동결 자산 해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선을 긋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강경모드를 강조한 것은 종전 협상이 진행되면서 이란이 벌이는 신경전, 여론전이 과열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전언이 나오면서, 이란 매체에서는 양해각서에 담긴 내용이라면서 이란에 유리한 조건들이 보도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27일(현지시간) 양해각서 초안이라며 이란 주변국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몇 시간 안에 미·이란 간 합의가 최종 타결됐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의 강경파를 달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에 협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ABC뉴스, 입소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란 전쟁에 대한 지지율이 베트남 전쟁, 미군 사망자가 정점에 달했던 이라크 전쟁 당시만큼 낮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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