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에 짓눌린 AI의 한계

2026년 10월 19일 월요일

출처 = 언스플래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0.34%
S&P 500 ▽1.09%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2.14%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하며 우울한 모습으로 한 주를 마감했습니다. 특히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주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크게 빠져나가고, 국제 유가마저 치솟으면서 증시를 짓눌렀는데요.

그 결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락하며 지난 6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4% 이상 하락)을 썼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1% 넘게 떨어져 주간 기준으로 약 2% 밀려났어요. 반면 우량주가 모여있는 다우 지수는 이날 소폭 하락(-0.34%)하긴 했지만, 한 주 동안 0.7% 오르며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주간 상승세를 지켜냈습니다.

이날 시장의 불안감은 주요 지표들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 모두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고, 시장의 공포 심리를 보여주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2선을 돌파했어요. 중단기 시장의 추세를 보여주는 50일 이동평균선이 깨졌다는 건, 그만큼 시장의 상승 동력이 크게 꺾였다는 것을 의미하죠.

다만 시장 전반의 시스템 위기로 번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선을 긋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안젤레스(Angeles)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문제는 이것이 시스템적 이슈인가 하는 점"이라며, "물론 기업들의 부채 발행 증가세가 과도한 수준으로 가는지 계속 관찰하고 우려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시스템 위기 수준과 전혀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습니다.

빚으로 쌓아 올린 AI의 한계와 100달러 뚫은 유가의 공포

이날 증시를 흔든 가장 큰 요인은 'AI 섹터의 부채 공포'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였습니다.

먼저 굳건해 보였던 AI 랠리에 강한 제동이 걸렸습니다. 특히 '네오클라우드(Neocloud)' 기업들의 과도한 빚이 도마 위에 올랐어요. 네오클라우드란 기존의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와 달리,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가 하드웨어(GPU 등)를 대규모로 확보해 특화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대여해 주는 기업들을 말합니다. 핵심은 이들이 고가의 칩을 사들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막대한 빚을 냈다는 건데요.

대표 주자인 코어위브(CoreWeave)의 총부채가 무려 510억 달러(약 70조 원)를 넘어섰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2%, 주간으로는 25%나 폭락했습니다. "과연 AI로 빚과 이자를 갚을 만큼 충분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느냐"는 시장의 근본적인 의구심이 터져 나온 셈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 대장주들 역시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우려에 짓눌렸습니다. 주요 반도체 종목을 묶어놓은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주간 기준 10%나 폭락하며 2025년 4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어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MD, 샌디스크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여기에 거시경제(매크로) 환경도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전쟁) 상황,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고조로 인해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51% 뛴 101.41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3.72% 상승한 109.86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셰브론 같은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며 다우 지수를 방어해 주긴 했지만, 유가 폭등은 증시 전체에 엄청난 악재입니다.

유가가 급등하면 공장을 돌리거나 물건을 운송하는 비용이 커져 결국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인데요. 안 그래도 이번 주 발표된 미국의 도매물가(PPI)가 202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소비자물가(CPI) 역시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훌쩍 넘긴 상황입니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릴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콕에서 열린 IMF 행사에 참석한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뚜렷한 언급을 피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당장 금리를 올리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내리지도 않고 관망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오는 10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82% 수준으로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다음 승부처는 인도? 👟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나이키가 반등을 위한 장기 승부처로 인도를 낙점했어요. 인도 벵갈루루에 새로운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해 나이키와 조던, 컨버스 등 주요 브랜드의 역량을 모을 예정인데요.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을 털어내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자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에요.

일주일에 로켓을 몇 번씩? 🚀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이 플로리다 발사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3억 3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어요! 대형 로켓인 ‘뉴 글렌’의 발사대와 착륙 패드를 늘려, 2027년 여름까지 로켓 상단부를 연간 최대 150개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계획인데요. 이를 발판 삼아 이번 10년 말까지 로켓을 일주일에 여러 번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예요. 라이벌인 스페이스X와의 경쟁 속에서 급증하는 위성 발사 수요를 본격적으로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여요.

오픈AI 회의실에 도청기가? 🎙️

최근 오픈AI의 전 직원이 임원 회의실에 몰래 도청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기소되는 사건이 일어났어요. 제이 클레이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번 일을 두고 미국의 AI 리더십을 빼앗으려는 상업·국가 차원의 스파이 행위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AI 패권을 둘러싼 기술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민간 기업과 정부 모두 기술 유출 위협을 철저히 경계하고 핵심 인프라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출시

출처 = 애플 홈페이지

가장 비싼 아이폰의 탄생…"내년 1월에나 받는다"
애플의 역사상 가장 비싼 아이폰이자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가 엄청난 예약 주문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금요일 사전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출시 첫날 수령할 수 있는 초기 물량이 순식간에 동났고 일부 온라인 배송 일정은 벌써 내년 1월 말로 밀려났어요. 애플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예약 수요를 경이로울 정도라고 평가하며 최대한 빨리 제품을 고객 손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이폰 듀오의 시작 가격은 1999달러이며, 최고 사양인 2TB 모델은 3000달러를 가뿐히 넘깁니다. 기존 프리미엄 라인인 프로나 프로 맥스 모델보다 수백달러 이상 비싼 초고가 제품군을 완전히 새로 만든 건데요. 사실 폴더블 스마트폰 자체는 삼성전자나 구글 등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판매해 온 기술이라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장 조사 기관 IDC의 나빌라 포팔은 "기술 자체가 혁신이라서가 아니라, 애플이 만들었기 때문에 엄청난 생태계 충성 고객들이 열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폴더블폰은 시장 점유율은 작지만 짭짤한 고수익 시장입니다. IDC에 따르면 올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남짓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로 따지면 7%에 달할 전망이에요. 수량 대비 수익성이 엄청나다는 뜻이죠. 특히 시장 조사 기관들은 초기에는 애플 특유의 엄격한 품질 기준과 까다로운 제조 공정 때문에 공급 물량이 600만대 이하로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돈이 있어도 당장 구하기 힘든 희소성이 아이폰 듀오를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만들고 있어요.

아이폰의 고급화 전략…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
애플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비싼 폴더블폰을 내놓은 배경에는 수익 극대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아이폰 듀오가 단순히 많이 팔기 위한 제품이라기보다 소수의 핵심 충성 고객들에게서 더 큰 수익을 끌어내기 위한 고급화 전략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 중 최고가 모델인 프로 맥스를 사려던 고객들이 수십만원을 더 보태 듀오로 갈아타게 만들거나, 메인 폰은 그대로 두고 듀오를 두번째 폰으로 추가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거죠. 심지어 비싼 가격 탓에 듀오를 사지 않더라도 매장에 듀오를 구경하러 왔다가 그 절반 가격인 일반 아이폰 프로를 사서 나가는 후광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이렇게 수익성에 목을 매는 이유는 현재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예전처럼 스마트폰을 자주 바꾸지 않고 한 번 사면 꽤 오래 쓰고 있어요. 테크인사이츠의 웨인 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이 출시된 지 거의 20년이 다 돼가는 상황에서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애플 입장에서는 제품 가격을 올려서 전체 매출을 방어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고가 정책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기 가격이 계속 비싸질수록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주기는 더 길어질 테고 결국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요.

애플의 주가는?
16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0.43% 오른 343.4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26.34% 상승했어요.


🗞 글: 오진석, 뉴욕, 이채린, 김은진, 김도희

비즈니스 문의: snowballlabs.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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