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비상계엄과 탄핵사태, 미국발 관세전쟁 등 국내외 불확실성의 여파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금융(IB) 부문이 전년동기 대비 19%, 국내주식 거래대금도 20% 각각 줄었들었다.
24일 KB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18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반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3.8% 줄어든 4855억원, 영업이익은 11.5% 감소한 2246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수익을 세부적으로 보면 자산관리(WM)와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은 상승세, 기업금융(IB) 부문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KB증권의 올 1분기 IB 부문 영업수익은 19.5% 급감한 1013억원이었다. KB증권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증가로 시장 변동성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5건의 기업공개(IPO)를 완료했고 3건의 유상증자로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전체 주관과 IPO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수금융에서도 국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2건을 성사시키며 향후 지배구조 자문 영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WM 부문의 영업수익은 3.1% 증가한 2177억원을 달성했다. 연금자산관리센터 신설에 따른 고객관리 보강, 연금 플랫폼 개선, 마케팅 강화 등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향후에는 위기대응 체계를 확립해 고객관리에 집중하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T 부문은 17.9% 늘어난 108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관주식 및 국제 인바운드에서 브로커가 직접 주문하는 위탁매매인 하이터치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관계자는 "S&T 부문에서 선두 지위를 굳히며 수익기반을 다변화해 수익이 18% 증가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플랫폼을 강화하고 부문 내 협업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향후 S&T 부문에서 금리인하에 대비해 선제대응 포지션을 구축하며 미 국채를 매수해 채권 수익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 이자율구조화, FX 리테일 거래(개인투자자가 외환시장에서 소액의 증거금으로 큰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투자상품) 등을 기반으로 한 플로비즈 수익 증대, 시장중립형 전략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리테일 고객의 총자산은 15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지만 세부적으로는 위탁자산과 WM자산이 엇갈렸다. 위탁자산은 5.1% 감소한 88조6000억원, WM자산은 17.9% 증가한 6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WM자산은 채권이 8.2% 증가한 34조3000억원, 신탁은 41.1% 급증한 22조3000억원,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중개형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은 50% 늘어난 3조3000억원이었다. 그러나 펀드는 5.5% 감소한 5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는 계엄령 선포의 여파와 이에 따른 탄핵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주식 거래가 위축됐다.
KB증권의 국내주식 시장거래대금은 151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약정 규모는 25.1% 줄어든 103조1000억원, 시장점유율은 0.5%p 내린 6.8%였다.
다만 기관주식의 시장거래대금은 49.7% 증가한 205조3000억원에 달했다. KB증권의 약정 규모는 144.8% 급증한 21조3000억원, 기관주식 시장점유율은 4.1%p 오른 10.4%로 나타났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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