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강한 美 일자리…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한풀 꺾일 듯

지난해 12월 미국의 일자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수그러들 전망이다.

(사진=미국 상무부)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1만6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7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전월 증가폭인 17만3000건과 10월의 10만5000건도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정부 부문 고용이 5만2000건 증가했으며 보건의료가 3만8000건, 사회지원이 2만1000건을 기록했다. 반면 운송·창고업 고용은 2만3000건 감소했다.

실업률은 3.7%로 3.8%인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를 상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4.1% 올랐다.

연간 기준 지난해 미국에 270만건의 일자리가 추가됐고 월평균으로는 22만5000건이 증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은 여가접객업, 정부, 보건의료 등 일부 부문에 고용 증가가 집중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위해 과열된 노동시장이 냉각되어야 하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제 여건에 달려있다고 거듭 말해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고용 보고서에 대해 노동시장이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경제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감에 따라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시펄 애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일자리 증가는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경제 상황이 이르면 3월 금리인하에 준비됐다는 것에 대해 점점 커지고 있는 회의론을 입증해준다”고 분석했다.

뱅가드의 앤드루 패터슨 선임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보고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여정에서 험난한 길을 앞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가 볼 때 금리인하를 언제 시작할지에 대한 결정은 하반기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전반적인 상황은 안정적인 고용 시장이 점차 식어가고 있다는 것”이지만 “평균 임금의 상승으로 인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연준이 더 오랫동안 금리인하를 보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약 70%로 일주일 전의 90% 수준에서 낮아졌다.

WSJ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작년 10월과 11월 일자리 증가 건이 전망치 대비 7만1000개 적었으며 구인건수가 작년 초 대비 연말에 감소하는 등 냉각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은 12월 서비스업의 고용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경제활동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임금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미국인들이 팬데믹 기간에 모아둔 초과 저축을 소진해서 지출이 감소하면서 노동시장과 경제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연준도 올해 4분기까지 실업률이 4.1%로 오르고 경제가 작년에 비해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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