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을 보라. 평범한 남성처럼 보이는 이 사람의 정체는 미국의 사형수 브래드 시그몬. 살인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그에게 생에 마지막으로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총살형, 전기의자형, 약물주사형. 그는 최종적으로 뭘 선택했을까? 또 다른 사형수들은 어떤 사형법을 택했을까? 유튜브 댓글로 “사형수들은 어떤 방식으로 죽는 걸 선호할까”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한국은 1990년대 후반 살인, 강간 등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2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이후약 30년간 사형판결이 나와도 집행을 안 하고 있다. 사형수들과 직접 접촉하기도 어렵고, 또 사형 집행 가능성도 거의 없다시피해서 취재 대상에서 뺐다.

반대로 미국 일부 주들은 아직도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민간 사형수에겐 교수형만 시행했던 한국과 달리 미국은 사형방식도 다양한데 주로 전기의자형, 가스실형, 총살형, 교수형, 약물주사형 등이 시행되고 있다고.

여기서 특이점 하나. 한국과 달리 미국은 사형수들이 직접 사형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앞서 언급한 브래드 시그몬이 어떤 사형법을 택했는지는 영상 끝까지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이 사형수에게 죽는 방법을 선택하게 해주는 이유는? 바로 미국 헌법 때문.헌법 8차 수정조항은 ‘잔혹하고 이례적인 처벌(Cruel and Unusual Punishment)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일부 주들은 사형수들이 고통이 덜한 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해주기에의도되고 강제된 잔혹한 처벌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역시 천조국의 위엄인걸까.

근데 선택권을 준다 해도 모든 사형 방식이 잔혹해 보이는데,전기의자형의 경우 사형수를 특수 제작 전기의자에 묶은 후 가슴, 다리 머리 등 전기가 잘 통하는 곳에 도체를 붙인다. 이때 면도도 해서 전기를 최대한 잘 흐르게 한다고. 이후 2000볼트의 충격을 가해 살이 타고 입에서 거품이 나오며 곧 죽음을 맞이한다고.

가스실형은 밀폐된 가스실 안에 사형수를 가두고 청산가스를 주입한다.가스를 마신 사형수는 질식하며 경련, 구토를 하고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망까지 10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심지어 한 번에 고통 없이 죽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사형수가 사망할 때까지 계속 집행을 한다고.그래서 사형 방식 선택 제도는 미국 내에서도 늘 논쟁 거리다.

[이덕인 부산과학기술대 경찰행정과 교수]
(미국이) 사형수들이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와 있는데 사실 사형 당하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고 집행하는 사람들이나 사회에서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편안한 것이지 처형되는 사람들은 다 괴로워요.

(사형) 선택권에 대한 부분을 사형수한테 줬다는 얘기는 그 어떠한 방식이든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여기서 문제. 그러면 사형수들은 어떤 방식을 가장 선호할까? 기존에는 약물주사형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우선 마취를 하고, 근육이완제와 심장마비 유도제를 투입하는 것.

근데 일부 제약사가 윤리적인 문제로 약물 보급을 거부했고, 결국 일부 주에선 하는 수없이 유통기한이 지난 약물을 쓰기도 했다. 클레이튼 로켓이라는 사형수는 약물이 정맥에 제대로 주입되지 않아 43분간 몸부림치다 사망했다. 으..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사형수들 사이에선 차라리 한번에 죽는 총살형이 낫다는 얘기들도 나온다고.

맨 처음에 얘기한 브래드 시그몬은 2002년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야구방망이로 살해해 사형선고를 받았는데,그는 총살형을 선택했고 그 결과 미국에서 15년 만에 총살형이 집행됐다. 아마도 약물주사를 비롯한 다른 사형 방식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 아니었을지.

브래드 시그몬의 사형 집행 장면은 미국 전 국민의 관심사였다. 그는 사형실 내 마련된 의자에 결박된 뒤, 머리 위로 두건을 썼다. 이후 심장 위에 과녁이 놓였고, 3명의 교정국 직원들이 소총 방아쇠를 당겼다.

취재하다 알게된건데, 미국에서는 피해자 가족이 원할 경우 사형수의 죽음을 직접 볼수 있다고.사형이 피해자를 위한 정당한 복수라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차원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식인데,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 피해자 유족이 피눈물을 흘리는 한국보단 낫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