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은 우주 괴물 시리즈의 귀환, 왜 성공했나?

▲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알려줌] <에이리언: 로물루스> (Alien: Romulus, 2024)

1979년에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은 SF 호러의 시초이자, 영화 영사의 전설적인 걸작으로 남게 됐다.

우주 활극을 담은 <스타워즈>(1977년)와는 다른 결로, 한정된 우주 공간에서 외계 생명체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단순한 이야기는 압도적인 연출과 비주얼로 인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것.

이후 <에이리언> 프랜차이즈는 지금은 거장이라 이야기할 수 있는 여러 감독의 버전으로 속편이 만들어졌는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에이리언 2>(1986년), 데이빗 핀처 감독의 <에이리언 3>(1992년),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에이리언 4>(1997년) 등 각기 각색의 매력을 뽐내며 점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이어 1편의 리들리 스콧 감독은 프리퀄인 <프로메테우스>(2012년),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년)를 만들어 시리즈 전체 총 12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둬들이게 됐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에이리언>과 <에이리언 2> 사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를 담은 작품으로, 1편의 배경이 되었던 2122년과 2편의 배경이 되었던 2179년 사이인 2142년을 배경으로 한다.

<에이리언> 세계관의 '만악'이라 할 수 있는 거대 기업 '웨이랜드 유타니'가 개척한 식민지 행성에서 자란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버려진 우주 기지 '르네상스'로 향하는 '레인'(케일리 스패니)은 '웨이랜드 유타니'가 소유하는 우주 식민지 '잭슨 스타' 출신으로, 부모의 죽음 이후 남매 '앤디'와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다.

물론, '앤디'는 '합성 인조인간'으로, 외양과 행동 모두 인간과 거의 똑같이 모방하는 생체역학적 휴머노이드로, '레인'과 연대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존재였다.

어느 날, '레인'의 전 남자 친구로 오랫동안 '레인'을 알고 지낸 '타일러'(아치 르노)는 광산에서 일하며 고된 삶을 이어 나가는 것에 점차 지쳤는데, 암울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르네상스'로 향하자며 '레인'을 설득한다.

'르네상스'는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고대 로마의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황제 '로물루스'와 동생 '레무스'에서 이름을 딴 모듈로 구성되어 있었는데('르네상스'는 고대 로마의 복원을 추구한 14세기~16세기 이탈리아의 문화 혁신 운동을 일컫는다), 그곳에서 '냉동 수면 포드'를 찾으려던 '레인' 일행은 냉동 보관 중이었던 기생 생물 '페이스 허거' 무리를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르네상스'는 <에이리언> 1편에 등장한 성체 '제노모프'의 화석을 연구하던 중 난장판이 되었고, 방치된 정거장이었던 것.

그렇게 '레인' 일행은 '에이리언'으로부터 살아 남아야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지만, 탄생 과정에서 인간의 DNA가 섞이면서 지능을 보유하게 된 '에이리언'은 영리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그동안 설명되지 않았던 세계관 전반에 대한 설정을 가득 채워 새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이 지점에서 '프랜차이즈 시리즈 영화'의 단점인 높은 진입 장벽을 일시에 해소한다. 이 작품으로 처음 '에이리언'을 접한 관객에게도, <에이리언> 시리즈 팬들에게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전하게 된 것.

이는 작품을 연출한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충실한 비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각본 작업 초기 <에이리언 2>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만나며 의견을 주고받은 감독은 이 과정에서 창의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

<에이리언 2> 중에서 식민지의 일꾼들 사이에서 여러 아이가 뛰어노는, 본편에서는 아쉽게도 삭제된 장면을 통해 강렬한 영감을 얻었던 것.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그렇게 작은 식민지에서 자란다는 것이 과연 10대 아이들에게 어떤 경험일까, 그 아이들이 20대 초반이 되면 어떻게 되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작품의 출발점을 전했다.

그래서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1편 속 중년 중심의 선원들도, 2편 속 해병 중심도 아닌,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식민지를 떠나려는 20대 젊은 청년을 중심의 설정을 선택했는데, 전반적으로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

결국,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단순히 '세계관 놀음'으로 이야기를 채우려는 몇몇 프랜차이즈가 받는 지적이 늘어나는 요즘 할리우드에 경종을 울린, 40년 넘은 프랜차이즈가 늙지 않고 잘 돌아온 사례를 남겨준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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