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카페 베이커리 업계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런던베이글뮤지엄, 카페 레이어드, 하이웨스트 등 감각적인 공간을 만든 디렉터 료(본명 이효정)입니다.

그가 만든 브랜드는 올해 초 기업가치 2,000억 원에 매각되며 또 한 번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성공을 위한 비법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저 자신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해왔을 뿐이라는 겁니다.

혼자였던 어린 시절, '나'를 관찰하다
료는 어린 시절 또래보다 키가 작고 눈이 좋지 않아 늘 소극적이었고, 친구도 많지 않았다고 회상합니다.
혼자 놀이터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관찰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상상의 세계를 그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성향을 읽고 섬세하게 바라보는 힘을 길렀다고 말합니다.
“그때부터 사람의 특징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나중에 브랜드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목표보다 중요한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대학 중퇴 후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패션 브랜드 VMD를 거쳐, 직접 홍대에 옷가게를 열었던 료.
당시 그는 옷을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손님에게 맞는 스타일을 제안하고 음악과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주는 경험을 제공했습니다.“옷을 판 게 아니라, 마음을 나눈 거였어요. 손님과 친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후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빵집이 없다면 내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시작합니다.
목표는 매출이나 확장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트렌드’가 아닌 ‘나’를 먼저 만족시키는 브랜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브랜딩 비법을 묻지만, 그는 “트렌드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유행을 따라가려고 한 적이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다 보니,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결과로 이어졌을 뿐이에요.”
즉, 브랜드의 첫 번째 소비자는 늘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록하고 꺼내는 ‘아웃풋’의 힘
료는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록하고 꺼내는 과정을 중시합니다.
인스타그램에 글과 사진을 남기고, 매일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아카이빙합니다.

최근 출간한 에세이집 『료의 생각 없는 생각』도 이런 기록의 연장선이었습니다.
“내가 만든 것을 다시 보는 과정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작은 낙서라도 꺼내 놓는 순간 그것이 나를 정의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만들어요.”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자유’
그는 많은 목표와 성취가 오히려 자유를 빼앗는다고 말합니다.“목표에만 매달리면 자유를 잃습니다.
돈이나 명예가 생겨도 더 큰 목표가 생기죠. 결국 자유를 잃지 않고 나답게 사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료는 직원들에게도 “누가 되려 하지 말고, 자신이 되어 달라”고 당부합니다.

앞으로의 행보
료는 10년, 20년 후 “위트 있고 스타일리시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든 브랜드가 많은 사람들에게 ‘진짜 자신으로 살 용기’를 주길 바랍니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깊습니다.“남을 닮으려 하지 말고, 나 자신이 되세요.
그것이 세상에 헌신하는 가장 큰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