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24K 순금으로 장식한 초호화 전기 MPV '009 그랜드 컬렉터 에디션'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발표된 이 차량은 '중국에서 가장 호화로운 MPV'라는 타이틀과 함께 89만 9000위안(약 1억 7천만 원)의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모델은 기존 그랜드 에디션의 상위 버전으로, 차량 곳곳에 골드 장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차량에 부착된 7개의 로고에는 각각 3g의 24K 순금이 도금되어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했다. 이 차량은 오는 23일 개막하는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며, 6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차체 크기는 전장 5,217mm, 전폭 2,024mm, 전고 1,812mm, 휠베이스 3,205mm로, 국내 인기 모델인 카니발보다 한 체급 이상 큰 중대형 MPV다. 외관은 기존 009 그랜드 에디션과 유사하나, 전·후면 로고, 윈도우 프레임, 도어 핸들, 사이드 스텝, 휠 림 등에 금 장식을 추가해 차별화했다. 루프에 장착된 라이다는 고급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의 탑재를 시사한다.

실내는 최고급 사양으로 무장한 4인승 레이아웃을 채택했다. 전면 중앙 제어 화면과 후면 엔터테인먼트 화면 모두에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을 탑재했으며, 특히 뒷좌석에는 43인치 4K 대형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을 설치해 이동식 영화관을 방불케 한다. 사운드 시스템 역시 18개의 야마하 스피커로 구성되어 최상의 음향 환경을 제공한다.

후석 승객을 위한 배려는 더욱 특별하다. 두 뒷좌석은 24방향 조절이 가능하며 8가지 마사지 모드를 제공한다. 좌석 사이에는 별도의 제어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헤드레스트, 레그레스트, 작은 테이블까지 갖추어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기 좌석을 연상시킨다. 카펫은 페루 안데스 산맥의 낙타 털로 제작되었다고 하니, 최고급 소재에 대한 지커의 고집을 엿볼 수 있다.

주행 성능 역시 호화로운 외관에 걸맞게 인상적이다. 전·후방 듀얼 모터를 탑재해 시스템 총 출력 580kW(778마력), 최대 토크 810Nm의 스포츠카급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단 3.9초가 소요된다. 중국 CATL에서 공급하는 108kWh 5C 기린 배터리 팩을 장착해 중국 CLTC 기준 702km의 항속 거리를 확보했으며, 800V 고전압 플랫폼 덕분에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1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편, 지커는 지난 2월 자본금 1억 원으로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이하 지커코리아)라는 상호의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이번 초호화 MPV는 현재로서는 중국 시장에만 출시될 예정이지만, 한국 법인 설립으로 조만간 국내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 다만, 이 럭셔리 모델의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중국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들이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24K 순금으로 치장한 이 초호화 MPV가 언젠가 국내 도로에서도 볼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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