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는 오타니 50-50, KBO는 김도영 40-40…누가 먼저 웃을까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나란히 끝을 향해 가는 가운데, 각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의 대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MLB 최초 50홈런-50도루에 도전 중이고, KBO리그에선 김도영(21·KIA)이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오타니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48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그는 0-4로 뒤진 3회초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마이애미 선발 대런 맥커한의 3구째 몸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스위퍼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지난 12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5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오타니는 이로써 48-48고지를 먼저 밟았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단일 시즌 48-48을 기록한 최초의 타자다. 오타니가 남은 11경기에서 홈런과 도루 2개씩을 추가하면 MLB 사상 최초 50-50클럽에 가입한다. 또, 통산 홈런 개수를 219개로 늘린 오타니는 추신수(218개·SSG)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50-50에 대해 “압박감은 없다”며 무덤덤한 편이지만, 그의 역사적인 도전은 현재 MLB 최대 관심사다. 적장인 스킵 슈마커 마이애미 감독은 “이곳(마이애미 홈구장)에서 기록을 깨지 않길 바라지만, 오타니가 자기 일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흥미롭다”고 전했다.
KBO리그는 프로 3년 차 젊은 타자의 방망이를 주목하고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인 김도영은 7경기를 남겨둔 현재 37홈런-39도루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홈런 3개, 도루 1개를 추가하면 2015년 에릭 테임즈(NC)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40-40클럽에 이름을 올린다.
관건은 홈런이다. 남은 경기 수가 적지만, 충분히 노려볼법한 개수다. 김도영은 앞서 16일 수원 KT전에서 36호, 37호 홈런을 몰아쳤다. 17일 KIA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더 적극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김도영은 “감독님께서 매직넘버가 끝나기 전부터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까 3볼에서도 자신 있게 치라’고 하셔서 타석에서 좀 더 편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이 더 많이 타석에 들어갈 수 있도록 타순을 1~2번으로 조정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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