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AI의 발달이 온라인 쇼핑몰에도 기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포르쉐 911 후면을 본뜬 백팩이 다수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문제는 제품 자체의 독특함보다 이를 광고하는 방식이 더욱 기괴하다는 점이다. AI가 만들어낸 모델 이미지와 실제 존재하는지조차 불확실한 제품 사양이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가짜 같지만 실제일지도 모르는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해당 제품은 '퍼스널리티 크리에이티브 캐주얼 럭셔리 스타일 백팩 스쿨백 남자 여자 생일 선물' 등과 같은 장문의 상품명으로 등록돼 있으며, 가격은 200달러(약 28만원)에 배송비로 100달러 이상이 추가로 붙는다.

알리익스프레스 상품명에 '포르쉐(Porsche)' 브랜드가 포함돼 있으나, 해당 백팩이 포르쉐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공식 제품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실제로 제품 페이지 어디에도 공식 인증이나 브랜드 로고 사용 허가에 대한 설명은 없으며, 저작권과 상표권 침해 문제가 우려된다.
포르쉐가 최근 판매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 해법이 '스포일러 달린 백팩'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문제는 이 백팩들이 단순한 기이한 제품 이상이라는 점이다. AI를 활용해 제작된 이미지와 실물이 불일치할 수 있는 제품들이 리뷰도 없는 채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은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별점은 있지만 구체적인 사용 후기 없이 '예쁘다', '선물용으로 샀다' 수준의 리뷰만 있어 실제 착용 여부조차 판단하기 어렵다.
또한, 구조적으로 볼 때 이 백팩은 지나치게 크고 단단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지하철이나 비행기에서 휴대하기엔 매우 불편해 보인다. 더불어 흰색이나 밝은 컬러는 금방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일러 달린 백팩'이라는 콘셉트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대다수의 백팩이 단순한 수납 기능에 그치는 가운데, 이 제품은 존재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쇼피(쇼핑+트로피)' 아이템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