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13일 HD한국조선해양이 전기추진 함정용 고압 추진 드라이브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세계 3번째로 이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고,
차세대 해군 전력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유럽만의 전유물이었던 초고난도 기술
전기추진 함정용 고압 추진 드라이브는 말 그대로 바다 위 전투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 기술입니다.

기존 디젤엔진 추진 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자랑하는 이 기술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극소수 기업들만이 상용화에 성공했던 기술 영역이었죠.
HD현대가 개발한 MMC(Modular Multilevel Converter) 기반 고압 추진 드라이브는 전기추진 함정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동기 출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핵심 장비로, 전투 상황에서 함정의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뿐만 아니라 고출력 무기체계 운용에 필요한 전력 품질과 생존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기술이 고전압·대용량 전력 시스템에 최적화된 차세대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전력 모듈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어 전력 품질이 우수하고, 기존 대비 시스템 부피와 장비 중량을 20% 이상 줄일 수 있어 함정 내 공간 활용도와 운용 효율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차세대 해전의 게임체인저, 전기추진 함정
전기추진 함정이 왜 차세대 해군 전력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지 알아보면 그 혁신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존 디젤엔진 추진 방식과 비교했을 때 전기추진 함정은 기동성이 월등하고 소음이 현저히 적어 적 탐지망을 피하는 데 매우 유리합니다.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현대 해전에서 은밀성은 생존과 직결되는 요소입니다.
적에게 들키지 않고 접근해 결정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해전 승리의 핵심이고, 전기추진 함정은 이런 은밀 작전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입니다.
또한 전기추진 시스템은 함정의 전력 관리를 통합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추진과 무기체계, 각종 센서 등에 필요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관리할 수 있어 전투 효율성도 크게 향상될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 해군들이 앞다퉈 전기추진 함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해군도 차세대 전력으로 전력화를 추진 중입니다.
세계 각국의 전기추진 함정 개발 경쟁
따라서 전기추진 함정 기술은 이미 세계 주요 해군 강국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핵심 영역입니다.
미국은 줌왈트급 구축함(DDG-1000)을 통해 전기추진 시스템의 혁신성을 입증했습니다.
이 함정은 155mm 함포와 각종 첨단 무기체계를 운용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조용한 작전이 가능하죠.

영국 역시 45형 구축함(Type 45)에 전기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대공방어 능력과 은밀성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특히 영국은 차세대 26형 호위함에도 전기추진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이 분야의 선도국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FREMM급 호위함과 차세대 FDI급 호위함에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독일은 F125급 호위함에 복합 디젤-전기 추진(CODLOG) 시스템을 적용해 연료 효율성과 작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해상자위대의 차세대 함정에 전기추진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도 055형 구축함 등에 전기추진 기술을 적용해 해군력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기추진 함정은 이미 세계 해군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죠.
한국 조선업의 또 다른 기술적 도약
이번 HD현대의 성과는 한국 조선업계가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핵심 기술 영역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그동안 한국 조선업은 뛰어난 건조 능력과 품질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핵심 부품이나 시스템 기술에서는 여전히 선진국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고압 추진 드라이브 개발 성공으로 한국은 조선업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핵심 기술 영역에서도 세계 3위 수준의 역량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성취를 넘어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모듈형 구조로 설계된 이번 기술은 향후 다양한 함정 유형에 적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납니다.
구축함부터 호위함, 심지어 잠수함까지 다양한 함정에 적용 가능한 범용성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의 새로운 강자 등장
HD현대의 이번 기술 개발 성공은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독점해온 고부가가치 기술 영역에 한국 기업이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된 것이거든요.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이번 고압 추진 드라이브 개발은 HD현대의 함정 전동화 기술력을 집약한 결과물"이라며 "상용화 일정을 앞당겨 K-해양방산 기술의 글로벌 진출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해군들이 차세대 전력으로 전기추진 함정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HD현대의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기존 대비 시스템 부피와 중량을 20% 이상 줄인 혁신적 설계는 공간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 함정 설계 트렌드에 완벽하게 부합합니다.
K-방산의 미래를 여는 핵심 기술
이번 성과는 단순히 HD현대 한 기업의 성취를 넘어 K-방산 전체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됩니다.
차세대 해군 전력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우리나라 해군의 전력 증강은 물론, 해외 수출에서도 큰 장점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군력 증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전기추진 함정 기술은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 서구 기술 대비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봐야겠죠.
또한 이번 기술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은 향후 더욱 발전된 기술 개발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HD현대는 이미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후속 작업에 착수했으며, 머지않아 실제 함정에 탑재되어 운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조선업이 세계 1위 건조량을 자랑하는 하드웨어 강국에서 핵심 기술까지 보유한 진정한 해양 강국으로 도약하는 역사적 순간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