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정 사상 첫 ‘여소야대’ 시험대 될 듯

정혜윤 기자 2026. 6. 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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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상욱 시장 당선됐지만
국힘 소속 시의원 대다수 생환
민주 의석확보 비율 30% 불과
새 수장 협치능력 첫관문 전망
기초의회선 여야 백중세 눈길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제9대 울산시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지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구도로 재편됐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당선됐지만, 정작 시의회는 국민의힘 중심으로 꾸려지면서 울산시정이 사상 첫 '여소야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시의원은 지역구 19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13석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석, 진보당은 1석을 얻었다. 시의회 비례대표 3석을 배분하는 정당투표에서는 국민의힘이 46.3%를 얻어 2석, 더불어민주당이 42.5%를 얻어 1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제9대 울산시의회는 전체 22석 중 국민의힘 15석, 더불어민주당 6석, 진보당 1석으로 구성된다. 제8대 시의회에서 국민의힘이 전체 22석 중 21석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방 독주 구도에는 균열이 생겼지만, 여전히 과반을 훌쩍 넘긴 '집권정당'을 유지했다.

이번 시의회 구성에서 단연 눈에 띄는 대목은 '여소야대'다. 울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반면 시의회 다수당은 국민의힘이다. 지난 1997년 울산시의회가 광역의회로 승격된 뒤 시장과 시의회 다수당이 엇갈리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울산 지방선거에서는 대체로 울산시장과 같은 정당이 시의회 과반을 함께 차지해왔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파란 바람'을 타고 울산시정을 처음 차지했던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에도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17명, 국민의힘 5명 구도였다. 반대로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시장 선거와 시의회를 동시에 장악하며 22석 중 21석을 가져갔다.

이에 김상욱 당선인이 울산시정을 이끌게 됐지만 주요 조례안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협조 없이는 안정적 운영이 쉽지 않은 구조다. 선거 승리만으로 시정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만큼, 김 당선인의 협치 능력이 곧 민선 시정의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소속 울산시의원 가운데 첫 3선 고지에 등극한 손근호 의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유지한 상황에서 손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시정 견제와 정책 대안을 제시할지도 관심이다.

광역의원 재도전에 나섰다가 생환한 현역 의원도 다수다. 제8대 울산시의원 22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명, 국민의힘 9명 등 10명이 다시 의정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여성 시의원의 약진도 이번 선거의 변화 중 하나다. 제9대 시의회에는 비례대표 3명 전원이 여성으로 총 8명의 여성 의원이 시의회에 입성한다. 제8대 시의회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한 여성 의원이 3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한편, 울산시 5개 구군의 기초의회도 선거 결과 총 재적 50석(지역구 44석+비례대표 6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4석(비례대표 3석 포함), 국민의힘이 25석(비례대표 3석 포함), 진보당이 1석을 차지했다.

우선 중구의 경우 총 1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4석, 국민의힘이 6석(비례대표 1석 포함)을 차지했다. 남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석씩 나눠가졌다. 7석 중에는 비례대표도 각각 1석씩이 포함됐다.

동구는 제9회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구의원 4명(비례대표 1명 포함)이 당선돼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국민의힘은 3명의 구의원이 당선됐다. 북구도 더불어민주당이 5명(비례대표 1명 포함)으로 우세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3명을 차지했다. 또 진보당 1명으로 5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기초의원이 배출됐다. 울주군은 더불어민주당이 4석, 국민의힘이 6석(비례대표 1석 포함)으로 제9대 울주군의회 회기가 시작되면 국민의힘 우세가 예상된다. 전상헌기자 honey@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