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78-2 건담 (a.k.a. 틀니쉬드)[스압주의]
역대 최초의 건프라, 1/144 베스트 메카 컬렉션 건담.
그동안 하나하나 세어보기도 귀찮을 정도로 수많은 퍼스트 건담 프라모델이 많이 나왔고, 그 중에선 멋지게 재해석된 디자인도 많았지만 구판 건담만이 가진 특유의 구수한 맛 덕분에 아직도 베스트 메카 컬렉션 건담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이었고요.
원래 계획은 구판 건담을 구입해서 여기저기 죄다 썰어놓은 다음 관절을 삽입하여 풀액션 사양으로 만드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 곳곳을 샅샅이 뒤져 간신히 물건을 확보했죠.
그러던 어느날......... 이 제품의 리바이벌 버전의 소식이 뜨더군요.
20세기말 아이템을 21세기의 기술로 재현하되 색분할 등 편의성만 개선하고 모양새와 기능은 원본 그대로 가져온다는 다소 황당한 설계이념을 들고 나온 베스트 메카 컬렉션 건담 리바이벌(너무 길다.....;;)은 모델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색분할이 하나하나 다 되어있다.........이는 즉 각 부위가 독립된 부품으로 되어있다는 얘기. 그리고 이는 곧 [내가 굳이 하나하나 톱으로 썰지 않아도 된다!!!]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좋았어....... 개조는 저걸로 한다!"
그리하여 저는 리바이벌 제품을 예약했고, 구판호소인이 아닌 찐구판 녀석은 마개조를 면하여 위의 사진과 같이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 도색도 없다!
예약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 택배 온다는 소식에 여느때처럼 매우 신이 났습니다. 포장 뜯자마자 원본이랑 부위별로 얼마나 차이가 날지 궁금하여 직접 갖다대봤는데, 얼추 98%정도는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언컨대 조형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미세하게 변경된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 뿔의 뿌리라든지, 팔꿈치 등)
본격적인 개조에 앞서 가조립만 해보는 단계인데도 가장 먼저 저질러버린 곳.
구판이든 리바이벌이든 놀랍게도 최신 퍼건 제품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쉴드의 창 부분이 막혀있더군요. -_-;;
구판도 뚫려있을 줄 알았건만 아무래도 기억이 미화된 탓인가봅니다. 그래서 시야확보가 되도록 창을 뚫어줬습니다.
뒷면.
의외로 조립에 있어 까다로운 부분.
쉴드 손잡이를 끼울 때 손잡이에 힘을 주고 찍어누르면 부러질 위험이 있어보입니다. 그래서 뭔가 작고 단단한 물건으로 뿌리 부분을 꾸욱 눌러 끼워주는 것을 추천.
다른 분들의 작업물을 관찰한 결과, 그대로 조립했다간 눈이 푹 꺼져보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제 나름대로 손을 댔습니다.
안구(?)의 뿌리부분을 절단, 살짝 앞으로 뽑혀나온 모양새로 만든 다음 뒷면에 순접을 살짝 흘려넣어 마무리. 물론 다른 각도에서 봤을 때 눈동자가 두꺼워보여선 안되므로 끼우기 전에 옆&밑면을 검은색으로 칠해주는 걸 잊으면 안됩니다.
..........윗면은 어차피 모자 챙이 가려주니까 무시.
@ 눈알이 꽉 끼지 않고 헐렁헐렁해서 툭 떨어지기 쉬우므로 주의
이렇게.
본격적인 개조에 앞서 일단은 여기까지만 해놓고 전반적인 모습을 구판과 비교해보기로 합니다.
.......와우!
진짜 똑같네?
그럼 다시 분해하고 슬슬 개조에 들어갑니다.
먼저 발목. 옆으로 안꺾이는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꺾는 것 또한 전혀 안 될 정도로 가동각이 심히 좁습니다.
빨간 발바닥 부품에 길쭉하게 솟아있는 발목 접속부위의 앞쪽을 깎아줍니다. 발목을 앞으로 굽힐 수 있도록.
그리고 발등 겸 발목 가드에 해당하는 부품도 가공해줍니다.
발목을 안쪽으로 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앞쪽으로 꺾기 위한 공간도 부족하므로 발목 가드의 높이를 미세하게 낮춰준(1~2mm정도라 사진상으론 티가 잘 안납니다.) 다음 두께를 얇게 깎아줍니다.
위치를 표시하면 이렇습니다.
발목 내부 뼈대는 언제든지 발목을 뽑아낼 수 있도록 윗쪽의 고정 고리를 잘라내고, 앞으로 꺾는데 방해되는 구조물도 잘라냈습니다.
..............이렇게 개고생을 해도 앞쪽으론 고작 이 정도밖에 꺾이지 않습니다. ㅠ_ㅠ
그래도 무개조 상태에선 아예 앞으로 꺾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지면에서 수직으로 솟아있는 것이 한계였기에 '된다'라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둡니다.
사실 발목 가드를 더 깎아내거나 아예 분리시키면 더욱 가동범위를 향상시킬 수도 있지만, 그러면 모양새가 너무 많이 바뀌겠죠. 모처럼 구판의 형상을 재현한 의미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반면 옆쪽으로는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가동성 향상을 이루었습니다.
잠깐 딴 길로 새서, 허리도 빨/노/파 3색의 부품이 개별적인 유닛을 이루도록 내부 뼈대에 해당하는 덩어리를 모조리 자르고 깎아내어 껍데기만 남도록 해줍니다.
빨간색 허리부품은 아직 두께가 제법 두툼하지만 나중에는 약 2mm 두께가 되도록 내부를 깎아줘야 합니다.
팔뚝은 상박의 프레임중 어깨관절에 해당하는 부위를 먼저 잘라내어 이두근쪽 외장의 내부에 접착합니다.
팔꿈치 관절 내부의 스토퍼도 깎아버리고요.
스커트 내부를 가공한 모습.
이번 개조에 있어서 가장 큰 난관 중 하나였던 부분.
허벅지를 크게 가공하지 않고 쉽게 박아넣을 수 있는 볼조인트가 필요했는데, 시드 무등급이나 HGAC 리오의 발목, 허리 등에 쓰인 동그란 폴리캡을 쓰려고 했더니 사이즈가 작아서 맞질 않더군요.;;;
이를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한쪽 구석에서 굴러댕기던 옐로 서브마린제 볼조인트......를 모양은 같되 재질은 다르게 모 업체에서 카피한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그걸 허벅지와 가랑이가 연결되는 구멍에 끼워보니 아무런 개조 없이도 사이즈가 딱! 맞더군요.
원래 볼조인트 대신 솟아있던 고관절의 1자형 핀의 중앙에 오목하게 홈이 파여있고, 허벅지쪽 구멍에는 그 홈에 걸쳐지도록 턱이 솟아 있는데 그 턱이 볼조인트가 쉽게 빠지는 걸 막아주니 아주 기분좋은 우연의 일치였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볼조인트가 허벅지에 정상적으로 고정되는 걸 확인했으면 다시 빼낸 다음 위 사진처럼 고관절에 접속해줍니다. 처음부터 뿌리까지 싹 잘라내면 정확한 위치를 잡을 수 없으므로, 먼저 위에 언급한 오목한 홈에 칼을 대서 굵은 핀을 잘라주고 3mm 구멍을 낸 뒤에 볼조인트 숫놈(고관절엔 암놈이 필요없음)을 끼워줍니다.
그리고 원래 조립하던 방식처럼 고관절을 허벅지의 위에서 아래로 눌러 끼워주면서 접착해야 할 위치를 잡고 다시 위로 당겨 뺀 후에 순간접착제로 떡칠을 해줍니다.
순접 떡칠이 다 굳고 나면 오른쪽에 빨간색으로 표시해둔 만큼 깎아서 가동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해줘야 합니다.
허벅지쪽의 구멍도 앞서 언급한 볼조인트 이탈방지턱(....)을 남겨둔 채 가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변을 살짝 깎아줍니다.
기껏 고관절을 개조해도 결국 구판 특유의 통짜 스커트를 어떻게 하지 않으면 가동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ㅠ_ㅠ;;
저는 스커트 형태를 구판답게 그대로 냅두되, 아주 약간이나마 다리를 벌릴 공간을 마련해주려고 스커트 내부를 깎아줬습니다. 뭉툭한 '반다이 엣지'스러운 부분을 깎아 칼처럼 예리한 각이 나오도록.
뭔가 엄청나게 극적인 가동범위는 안나오고, 고작 1자 기립 포즈를 벗어나는 정도에 그치지만 여기까지 오는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ㅜ_ㅜ
하체는 끝났으니 상체로 넘어가도록 하죠.
팔뚝 프레임은 위 사진처럼 되도록 잘라내고, 잘라낸 덩어리는 좀 있다가 써먹을 일이 있으므로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절단이 끝났으면 폐 런너의 한쪽을 라이터불로 녹이고 잽싸게 갖다 대 거의 완벽하게 중앙에 위치, 수직으로 솟게끔 합니다. 조금이라도 한쪽으로 기운다 싶으면 리트라이.
-_-;;
정확한 모양이 나와줬다면 녹여붙인 런너는 팔꿈치 관절 부품에 제대로 붙지 않으니까 일단 뜯어낸 다음 프라모델용 수지 접착제를 발라 1차로 접착해주고 다 마르면 틈새에 순접을 흘려넣어 빈틈을 채울 겸 탄탄하게 마무리해줍니다.
시간의 여유를 두고, 완벽하게 굳은 게 확인되면 플라스틱이 녹아 삐져나온 것을 칼로 깎아내어 정리해야 합니다.
그 후, 위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프라모델 박스 어딘가에서 흔하게 굴러다닐 법한, 남아도는 반다이제 폴리캡을 가져와 끼워주고.........
위 사진처럼 가공합니다.
폴리캡 구실은 할 수 있되 가능한 한 한계까지 두께가 얇아지도록 잘 저며주는 게 핵심.
폴리캡 가공을 어느정도 마쳤으면 아까전까진 폐 런너였던 숫핀을 불로 지져 스토퍼를 만듦으로써 폴리캡의 이탈을 방지합니다.
완벽하게 잘 굳은 팔꿈치 조인트는 이렇게 앞쪽을 깎아내어 가동에 간섭받지 않게 합니다. 이 작업을 안해주면 팔꿈치가 90도도 꺾이지 않거든요.;;
작업이 잘 되면 이렇게 90도까지 꺾입니다.
여기선 말로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
이전에 버리지 말라고 했던 팔뚝 프레임은 이런 식으로 재활용해줍니다.
내부를 최대한 깎아내어 폴리캡이 딱 맞게 들어갈 수 있도록. 안되면 될 때까지...... 저같은 경우 폴리캡을 감싼 플라스틱 외벽의 두께가 거의 0.5mm까지 얇아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부러질 뻔 했습니다. ㅎㄷㄷ
하여간 폐런너 쪼가리나 순접 등을 총동원해서 내구성과 모양을 잡아내 잘 정리해줘야 합니다.
완성하면 이렇게 됩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번거로운 작업을 하는 이유는, 팔뚝 상박의 프레임 높이가 개조 전과 정확하게 일치해야 추후 팔꿈치를 적절한 정도로 뽑아냈을 때 팔꿈치가 통째로 뽑히지 않고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높이가 줄어들면 살짝 뽑아내는 것조차 못버티고 툭툭 빠져버릴 수 밖에........
가공이 끝난 팔꿈치를 이렇게 상박쪽 외장에 스윽~ 밀어넣으면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 무개조 상태의 구판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짝 뽑아내어 회전축이 작동할 공간을 마련해주면.......
원래대로라면 불가능했을 90도 꺾임이 구현되는 것은 물론이고
요렇게 회전까지 됩니다!!!!!!
.....사실 편하게 가려면 그냥 요즘 HG같은 모양새가 되도록 상박과 어깨가 연결되는 부위를 절단내고 거기에 축관절 하나 심어넣으면 굳이 이런 인출식 관절을 쓰지 않고도 쉽게쉽게 갈 수 있었습니다만, 가능하면 외형을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저의 고집이 이 작업을 고행의 길로 이끌었네요. -_-;;;
이런 수고를 들인 끝에 [아무리 봐도 옆으로 안돌아갈 것 같이 생긴 팔꿈치]의 형상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ㅋㅋ
거의 대부분을 기존 키트 그대로 활용한 이번 작업에 있어서 몇 안되는 자작 요소인 [더미 코어블록]입니다. 허리를 움직였을 때 텅 비어보이는 걸 막기 위한 것으로, HGUC 시리즈중 처음으로 나왔던 퍼스트건담의 허리에도 유사한 형태의 커버가 쓰였습니다.
그 부품이 어딘가에 남아있었더라면 그대로 써먹었을텐데....ㅠ_ㅠ
그게 없다는 현실이 바뀌지는 않으므로, 즉시 에폭시퍼티를 주물러 덩어리를 잡고 깎아내어 대충 코어블록 뿌리부분처럼 생긴 형태를 조형해줬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제법 난감한 일이 있었는데, 집에 모셔두었던 에폭시 퍼티가 딱딱하게 굳어 도저히 써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가지고 급하게 다이소로 달려가 접착용 에폭시퍼티를 집어왔습니다.
"오, 2000원에 이 정도면 혜자인데??"
........라고 생각한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반죽을 끝내니 기존 모형용 에폭시퍼티에 비하면 거의 죽에 가까운, 묽은 물성을 지녀 손(또는 비닐장갑)에서 떨어지려고 하질 않으며 적당히 단단해지면 만져야지~ 하고 기다리니 또 갑작스럽게 아예 반죽이 안될 정도로 굳기 시작해서....
그렇다고 이게 아주 단단히 굳는 것도 아니라 칼로 서걱서걱 잘리고 휘고 바스라지고........;;;; 역시 모형용을 쓰는 이유가 있네요.
커팅매트 인쇄면이 떨어져나간 게 웃겨서 찍어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퍼티 말리는동안 완성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놀아봅니다.
다리털은 신경쓰지 마시길
이제 목관절도 개조를 해줘야겠죠?
폴리캡은 구판 1/144 W, X에 주로 쓰이던 목 연결부와 똑같은 사양의 것을 가져와 사각형으로 되어있던 부분을 깎아내어 3mm 프라봉같은 형태로 가공해주었습니다.
리바이벌 퍼건의 기존 목 부품은 위 사진에 빨간색 선으로 그려놓은 것 처럼 가공해주고요.
동그란 볼이 목 아래의 구멍과 직경이 딱 맞아 다행입니다.
한편, 목이 고정되는 노란색 부품(카라?)도 슬슬 가공에 들어갑니다.
먼저 목이 끼워지는 돌기를 절단낸 다음.........
그 아래에 내부 직경이 얼추 3mm 되는 플라스틱 파이프를 갖다댑니다.
근데 정확히 3mm는 아니어서 그런지 헐렁헐렁해갖고, 3mm정도 되는 폴리캡 런너를 꽂아놓고 순접을 흘려넣음으로써 적절한 두께를 잡아주는 과정을 거쳤지요.
이후 목에 연결된 폴리캡이 여기에 꽂히는데, 저는 계속 헐렁거려서 꾸준히 순접코팅을 해가며 적절한 마찰력을 얻었습니다.
가공 및 도색이 끝난 더미 코어블록. 도색 떡진 거 보십쇼. ㅎㅎㅎㅎㅎ
뭐 어차피 허리 들추면 슬쩍슬쩍 보이는 곳이라 대충............;;
서페이서 올리는 걸 까먹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나중의 일이었습니다.
ㅠ_ㅠ
허리 내부관절을 형성할 볼조인트는 역시 고관절에 쓰인 것과 같은 물건입니다. 고관절과 달리 이쪽엔 숫놈, 암놈이 모두 사용되죠.
위 사진은 허리 내부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며, 부품끼리 서로 접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접착 되어서도 안되고요.
반쪽짜리 코어블록 비슷한 덩어리는 볼조인트 암놈을 가려주는 형태로, 볼조인트는 고관절쪽에 접착을 하되 위 사진에서 도색집게로 집고 있는 핀 끝부분에만 순접을 발라 외부 커버만 혼자 헛도는 형태가 되어야 합니다.
성공적으로 작업이 끝나면 볼조인트 고정부는 돌아가지 않고 껍데기만 허리 움직임에 따라 함께 회전하게 됩니다.
허리 내부관절은 대략 이쯤에 고정될 예정.
표시한 부분도 깎아내야 합니다.
목의 뿌리부분을 개조하면 이 정도 옆으로 머리를 기울 수 있고
앞으론 이 정도 숙여집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죠?
그래서 목 윗쪽도 개조해줬습니다.
사용한 재료는 1/144 극수(또는 극한의 손)라는 이름의 전지가동 손가락.....의 손목관절입니다. 볼 부분이 큰 게 있고 작은 게 있는데 작은 걸 써야 합니다. 작은 것을 쓰면 건담 머리 안쪽에 나있는 목 연결용 구멍에 딱 맞게 들어가거든요. ㅎㅎ
개조 방법은 뭐 어떻게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위 사진과 같은 모양이 되도록 핸드피스와 아트나이프로 열심히 가공 해줬습니다.
그 뭐랄까..... 로봇 프라모델 많이 조립해보신 분들이라면 이렇게 생긴 가동부를 조립했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딱 그런 모양을 인위적으로 재현한다는 느낌적인 느낌???
목 부품을 열심히, 딱 맞는 사이즈로 가공했으면 극수쪽 부품에는 전혀 손대지 않은 상태로 딱! 하고 끼워집니다.
개조를 마치면 이런 식으로 움직이죠. ^_^
하지만 손재주만으론 정확한 공차 조절이 매우 어려운 관계로, 목이 살짝 앞뒤로 까딱거리는 건 어떻게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얼추 개조가 끝나가니 각 부위를 맞추고, 무광 클리어로 코팅하기 전에 테스트삼아 갖고 놀아봤습니다.
고개를 숙이니 맹한 인상이 다소 완화되는군요. ㅎ
개조 안받은 척 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
결과물만 놓고 보면 정말 소소한 수준의 변화지만, 은근히 손이 많이 갔네요. ^_^;;
구판 건담이랑 함께 세워두니 확실히 변화가 있긴 하다는 것이 비로소 체감됩니다.
무광 코팅 완료!!!!!!!!!
다음날 아침, 촬영을 위해 박스에 들어갈 예정.
상자를 열면...............
구판의 상자가!?!?
장난 좀 해봤습니다. ㅋㅋ 구판 박스는 옆으로 치워놓고 촬영 나갈 건담'들'을 리바이벌 박스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아래부터는 다른 장소에서 찍은 사진들.
EG: "뭐야, 이 쉰내나는 구닥다리 조형물은???? 제대로 움직일 수 있긴 하냐?"
EG: "ㅋㅋㅋㅋㅋ 내 발냄새나 먹어라, 이 틀딱아!!!!!"
-철컥!-
틀니쉬드: "이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이!!!!!!!"
구조상 손등과 쉴드 손잡이가 계속 마찰을 일으켜 손등쪽 코팅이 까졌습니다. 마음 아프게시리 ㅠ_ㅠ
아래서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갑니다.
액션베이스 연결용 구멍이 없어서 손 스탠드 ㅋㅋㅋ
액션베이스 연결용 구멍이 없어서 바닥에 눕혀놓고 날아다닌다고 우기기 ㅠ_ㅠ
발목도 이렇게 살짝 뽑아낼 수 있습니다. 종아리 내부에 고정되는 고리를 잘라내었기에..... 그게 없으면 종아리 부품도 잘 고정이 안되어 덜렁거리지만, 그건 어떻게든 순접의 힘으로 외장끼리 붙여 해결했습니다.
하여간 앞으로는 안꺾이는데 뒤로만 확 꺾이는 요상한 발목관절.....
(이는 레알 구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오 망할 통짜 스커트!!!
부족한 하체 가동범위를 허리관절로 커버합니다.
아아, 칸담의 추억이여!!
간신히 되는 양손잡기.
구판 빔사벨은 제압봉처럼 생겨먹었죠. 원래 들어있는 것 하나에 구판 것 하나 빌려와 찍었습니다.
쌍라이플 액션! 이름만 라이플이지 생긴 건 딱총.....;;
잠깐, 빔 라이플이 두 개니 이것도 더블 빔 라이플이라 할 수 있을지도?
아재.....
손을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
........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만, 난감하게도 EG랑은 손목 조인트 규격이 다르더군요. 그냥 끼우려고 하면 아예 고정이 안되고 훌러덩 흘러내립니다. ㅠ_ㅠ
그래서 종이를 구겨넣어 억지로 연출.
잘 어울리는지에 대한 평가는 보시는 분들의 몫입니다.
소장중인 다른 1/144 퍼건들과 비교.
덤으로.......
이야기 게시판에서 받았던 리퀘스트!!
요청받은 대로 해드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촬영 나갔을 때 근본 박스아트 포즈를 깜빡하여 집에서 급하게 추가하며 글을 마칩니다.
긴 스크롤 내려가며 끝까지 봐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