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번째 암살 위기 모면…"AK소총 겨눈 50대 남성 체포"(종합2보)
"용의자, 하와이 출신 58세 라이언 웨슬리 루스…체포 당시 침착"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소재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중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두번째 암살 시도다.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미 대선 경합주가 이달 중 부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다시 발생한 총격 사건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비밀경호국(SS)과 현지 사법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암살 시도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비밀경호국과 현지 수사 당국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용의자와 수백 야드 떨어진 코스에 있었으며, 경호국 요원들은 용의자와 교전했다. 비밀경호국은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던 용의자를 체포해 구금 중이다.
라파엘 바로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용의자가 총을 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티브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었는데 안전하다"라고 밝혔다.
미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실 시도로 보이는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NYT는 이날 보도에서 경호국 요원들을 인용, 덤불에서 조준경이 달린 소총 한 자루와 카메라가 회수됐다고 전했다.
AFP는 한 명 이상의 비밀경호국 요원이 트럼프의 골프장 경계 근처에서 총격범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확인했으며, 소총은 AK-47 스타일이고, 고프로(GoPro) 비디오 카메라도 회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용의자가 검은색 차량을 타고 도주했지만 목격자의 도움으로 경찰이 차량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당국이 추적에 나서 검거했다고도 했다.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 릭 브래드쇼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잠재적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래드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주지인 마러라고에서 멀지 않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었으며, 총격범은 한 홀 앞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동안 경호를 맡고 있던 비밀 경호국 요원들이 울타리 밖으로 튀어나온 총신을 발견하고 즉시 교전했고, 그때 용의자가 도주했다고 브래드쇼 보안관은 전했다.
그는 용의자가 아마도 300~500야드(275~45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도 했다.
인근 마틴 카운티의 윌리엄 스나이더 보안관은 CNN에서 "용의자가 비교적 침착하고 평온한 모습을 보였으며, 많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총격 사건이 알려진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는 성명을 신속하게 발표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그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하고 있다"고 했으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도 비극을 피한 것에 안도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플로리다에 있는 그의 사유지 근처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보고를 받았고, 그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미국에는 폭력이 설 자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암살 시도) 소식이 공개되지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그는 놀랍게도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in good spirits)"고 밝혔다.
이번 암살 사건의 경우 현재 용의자가 생존해 있어 범행 동기나 배후 등이 밝혀질 경우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정치적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NYT는 이날 익명의 수사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눈 용의자가 하와이 출신의 라이언 웨슬리 루스(58세)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마틴 카운티의 보안관 월리엄 D. 스나이더를 인용해 용의자가 체포됐을 당시에 침착하고, 감정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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