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8곳 ‘100년 시장’ 브랜드화… 세계에 ‘K-인심’ 퍼뜨릴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전통시장은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한 곳입니다. 조만간 유럽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K-전통시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도 구상해 볼 계획입니다."
지난 13일 추석(9월 17일)을 앞두고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만난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 대사는 한국 전통시장이야말로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기에 최적화된 장소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문화 체험에 최적화된 장소”
외국 상인·관광객 비중 증가세
유럽인플루언서 초청행사 계획
전통시장 8년새 148곳 사라져
“현대화보단 옛것 특색 살려야
온라인·대형마트와 차별화돼”
“한국 전통시장은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한 곳입니다. 조만간 유럽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K-전통시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도 구상해 볼 계획입니다.”
지난 13일 추석(9월 17일)을 앞두고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만난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 대사는 한국 전통시장이야말로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기에 최적화된 장소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슈미트 대사는 “전통시장에 오게 되면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인들과 교감하며 한국 음식도 직접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초청으로 경동시장을 함께 방문한 슈미트 대사와 부호 주한베트남 대사는 상인들을 격려하며 전통시장 체험에 나섰다.
오 장관은 한국 부임 이후 전통시장을 자주 찾아 ‘시장 대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는 슈미트 대사와 베트남 상인들이 한국의 전통시장에 많이 진출해 있어 관심이 많다는 부호 대사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져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오 장관은 “전국적 소비 축제인 9월 동행축제가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막 행사를 했는데,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들이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등 세계 전역에 알려지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의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인 베트남 및 독일과의 지속적인 교류 협력이 3국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호 대사는 이날 경동시장에서 한국인 남편과 함께 장사하는 베트남 여성 상인을 만나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부호 대사는 “베트남과 한국은 문화적으로 굉장히 유사하고 친밀감이 있는 만큼 베트남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전통시장”이라며 “베트남 상인들도 많아져서 한국 전통시장 내 베트남 커뮤니티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동시장에는 외국인 상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제품을 판매하는 점포가 눈에 띄게 많았다. 경동시장에서 30년 넘게 칼국숫집을 운영해 온 50대 김 씨는 “최근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전통시장이 유명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손님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에 밀려 한국인 손님 비중은 줄고 있지만, 지금처럼 외국인 유입이 확대된다면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형마트와 온라인 플랫폼에 밀려 전국 전통시장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통시장 수는 전년 대비 20개 감소한 1388개로 집계됐다. 온라인 쇼핑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기 시작한 2014년(1536개)과 비교하면 8년 새 148곳이 사라졌다.
오 장관은 “우리나라 전체 전통시장 수는 줄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시장 비중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전국 58개 전통시장이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다는 데 착안해 ‘100년 전통시장’을 브랜드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나 온라인 상거래와 경쟁하기 위해 현대화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오히려 옛것의 특색을 살려 일본 아메요코 시장이나 호주 퀸 빅토리아 전통시장처럼 관광명소로 키우는 차별화 전략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통시장만의 특색을 살려 온라인 및 대형마트 제품과 차별화되고 옛것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서비스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소상공인 관계자는 “한국 전통시장이 가지고 있는 정(情) 혹은 인심과 같은 요소를 문화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오던 전통시장의 신뢰 회복도 중요한 문제”라고 제언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건희, 우아하지만 탈세·표절” 체코 언론의 영부인 보도
- 기내식 열었다가 살아있는 이것 ‘펄쩍’…항공기 비상착륙
- 왜 산불 자주 나나 했더니…소방관이 방화, 해마다 100명씩 잡혀
- “연예인 아니세요? 자리 좀”…노홍철에 기내 좌석 바꿔달라한 승객
- [영화감] 이것은 홍상수·김민희가 아니다…‘수유천’이 가리키는 방향은?
- “곽튜브 모자이크 처리해라”… 광고·예능 줄줄이 역풍
- 토요일 아침 7시…20대 청년 부천역 육교서 투신
- 북한, 나흘 만에 또 대남 쓰레기 풍선 부양…수도권 겨냥·대북 풍선 대응
- 신동욱 “김여사 총선 개입? 똑똑한 이준석도 입닫았다”
- 檢 ‘문 전 대통령 사위 특혜채용 의혹’ 전 청와대 행정관 27일 소환 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