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성판악 코스 트레일러닝 다녀옴 (긴 글 유의)

어차피 트레일러닝 갤러리는 정전갤이고 주 종목이 로드러닝이니 걍 여기다가 쓸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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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사는데도 올해 한라산 트런을 몇 번 다녀왔는데 새벽 5시에 등산로 열리자마자 트런 모드로 2시간 언저리로 빨리 올라가면

위 사진 처럼 늘 사람 많던 백록담에서 혼자놀기 체험하는 재미도 있고.. (오늘은 실패..ㅠ) 트런 연습 코슬도 좋은것 같아서 종종 가곤 했는데

올해 마지막으로 한번 더 다녀왔어.

굳이 평일 연차까지 내가며 제주도까지 다녀온 이유는 새벽 3~4시부터 입산 가능한 다른 국립공원들과 달리

한라산은 입산 시간은 늦은 편이라서 정상에서 일출보기가 힘들었는데

올해부터 입산 시간이 계절 상관 없이 5시로 바뀌면서 7시넘어서 해가뜨는 요즘 시기에는 2시간 언저리로 올라가면 일출도 볼 수 있을 것 같았어..

물론 내년 1월까지 일출은 점점 늦어지겠지만 날씨 추워지면 트런 복장으로 올라가기도 힘들고

등산로에 눈 쌓이면 빨리 올라가기도 힘들어질건데 오늘 이후로 날씨가 추워지는 듯해서 굳이 오늘 올해 마지막으로 다녀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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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성판악 코스는 거리는 9.6km, 상승고도 1,200m, 공식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인데

평소에 산 좀 다녔거나 유산소 운동을 좀 했다면 3시간~3시간 반 이면 충분히 올라갈거고

나도 등산으로 3시간 정도 걸렸는데, 트런으로 올라가니 2시간 5분에서 2시간 12분 정도까지 당겨지더라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관음사 코스를 더 좋아하지만 트런 훈련에는 성판악이 더 적합한것 같아서 요새 성판악으로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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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녀온 타임라인을 가민에 찍힌거 기준으로 구간을 나눠봄

올라갈때는 백록담까지 직행 내려올때는 중간에 사라오름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코스로 복귀했어

사실 나 트린이에게 트런은 별 거 없고, 올라갈 때는 성판악부터 사라오름까지 완만한 구간에서나 깔짝깔짝 뛰고 진달래밭 이후는 그냥 등산 때보다 약가 빨리 올라가는 수준이고

내려올 때는 데크 잘 깔린데서나 달리고 울퉁불퉁한데서는 조심조심 다니는 정도인데

그래도 한라산이 비슷한 상승고도를 가진 다른 산(지리산, 설악산 등) 코스보다야 코스가 긴 대신 완만한 편이라서 트런으로 달리면 등산으로 갈 때보다 시간 단축이 많이 되는 편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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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에 딱 맞춰서 입산하려고 했는데 마라톤 대회도 아닌데 배변 이슈(?)로 10분 늦은 입산..

백록담 1등으로 올라가기는 약간 운빨이 필요한데..

뭐 압도적으로 1시간 40분대에 올라가는 유튜버도 봤지만 그정도까지 압도적인 속도로 올라갈 수 없고

나처럼 2시간 넘게 걸리는 트린이는 나보다 더 빠른 사람이 내가 가는 날 안 오는게 중요한데..

오늘은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괴수들이 많이 오셔서 1등으로 올라가서 백록담에서 혼자 놀기는 실패 ㅠ

10분 늦게 출발한지라 나보다 빨리 출발한 사람들을 죽어라 추월해가며 사라오름 입구 쯤에서 다 추월했는지 그때부턴 혼자 올라갔는데

뒤에 아죠씨 한 명이 산신령처럼 계속 잘 쫓아와서 떨구고 가느라고 진달래밭에서 쉬려던거 못 쉬고 정상까지 쭉 올라갔어.

해가 늦게뜨는 계절이라 진달래밭대피소 즈음까지는 헤드랜턴이 꼭 필요했고,, 헤드랜턴으로 비춰도 시야가 제한되다보니 뛰는 속도도 다른 계절보다 안 나왔던것 같아.

출발이 조금 지연되었지만 구름이 껴있어서 해가 구름위로 올라올떄까지 10분쯤 여유가 있을줄 알았는데.. 높은데서 내려다봐서 그런지 해는 제 때 떳고..

결국 일출을 해발 1800m 즈음에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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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ㅋㅋ 정상에 도착할떄쯤 되니 내려오는 남성 2명.. 관음사 쪽에서 올라온 사람 너댓명..

국공 허가받고 입산시간 이전에 올라온 드론 촬영자.. 등등 또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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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2시간 4~5분만에 올라온거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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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초인데 해발 1900m 지점의 날씨는 가늠이 안 되서 일단 얇게 입고 가되,

베스트에 방한용품과 방한 의류를 챙겨가는 걸로..

이날 착장은 상의는 2024 제마 기념티(...).에 팔토시, 하의난 나이키 트레일 하프 타이즈, 신발은 호카 트레일러닝화인 텍튼 x2

그리고 여름에 일본 갔다가 한국에서 30만원 넘는 살로몬 방풍/방수 자켓이 2만3천엔밖에 안하길래 바로 질렀던거 허리에 메고 추울때만 입고 열올라오면 벗기를 반복

러닝 베스트는 원래 8리터짜리 메고 다녔는데, 겨울옷 담다보니 12리터짜리로.. 이것도 한국에서 20만원가까이 하는거 일본 갔다가 10만원 초반이길래 겨울에 써야징 하고 사놓은 것..

베스트안에는 적당히 경량패딩/핫팩/긴바지/넥워머/갈아입을 상의 정도 들어 있었는데 .. 꺼내 입으면 빨래 하기 귀찮아서(....). 최대한 안 꺼내 입기로..

(근데 11월이라 춥긴 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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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화구호는 물도 별로 안 차있고 아침에는 동릉 능선 떄문에 그늘져서 그냥 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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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다가는 잠시 메인 코스에서 벗어나 물이 가득찬 사라오름에 들렀다왔어.

보통 시간과 체력이 부족해서 스킵하는 편이지만 가능하면 들르는 편이야..

그리고 하산까지 마치니 대략 아침 9시 40분 쯤..

트런 잘 하는 분들은 여기 돌밭에서도 잘 뛰어내려오는데 난 쫄보라서 조심조심하느라 올라갈때랑 별로 차이가 안 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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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해서는 다시 숙소로...가서 한숨 자는게 아니라 씻고 나와서 바로 체크아웃..

오후에 근처 바닷가 좀 돌아다니다가 육지로 귀가..

한라산 등반을 메인 목적으로 짧게 제주도에 갈 때는 렌트를 안 하는지라

제주시청 근처에서 숙박을 해..

제주시청 근처 체크아웃 시간 12시인 숙소 잡고 새벽에 택시타고 한라산 갔다가 10시 즈음 하산해서 11시에 숙소와서 씻고 짐싸서 나오면

등산 이외에 나머지 짐 보관 문제도 해결되고 따로 사우나 같은데 안가고도 바로 씻고 귀가하거나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

제주시청 인근에서 성판악까지 택시비는 약 2만원.. 물론 새벽에 안 가고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한 이후에 입산한다면 택시비는 따로 안 들거고..

그럼 난 이제 트런화 빨래하러 ... (긴글 읽어줘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