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는 낙엽 질 때 사라고?…“연초에 샀어도 좋잖아”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1. 2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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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ETF도 1월 효과 톡톡
불투명한 시장 전망 속 관심 커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거래를 하고있다. 2023.1.16 [김호영기자]
연초 배당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배당금이 연말에 지급되는 만큼 배당주는 12월께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데, 낙관론과 우려가 혼재하는 시장 상황에서 변동성이 낮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월배당식 ETF 뿐 아니라 배당금 지급이 많은 미국 종목을 중심으로 한 ETF도 많아지면서 ‘배당주=연말’이라는 공식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BSTAR 대형고배당10TR’ ETF 수익률은 14%로 코스피 수익률을 두배 가까이 웃돌았다. 이외에 KOSEF 고배당, KODEX배당가치를 비롯해 ARIRANG 고배당주 등 배당 관련 ETF 수익률은 대부분 8%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상장한 TIGER MKF배당귀족 수익률 역시 올해 들어 6.4%, 상장 이후 12% 상승했다. 국내 배당주 ETF는 대부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주를 비롯해 KB금융, 신한지주와 같은 금융지주사를 추종하는데 해당 종목들이 올해 시작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관련 ETF 또한 수익률이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월배당 ETF를 비롯해 미국 배당주를 추종하는 ETF도 잇달아 출시되면서 배당금이 연말에만 들어온다는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현재 월배당 ETF는 SOL미국S&P500을 비롯해 TIGER미국S&P500 배당귀족, KODEX 미국고배당프리미엄액티브 등이 상장되어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상장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경우 불과 두 달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3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상장 후 연금계좌까지 포함하면 300억 이상의 개인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적립식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순매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의 주당 분배금은 20~90원 등이다.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도 배당과 관련된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슈와브 US 배당 에쿼티(SCHD)’를 1910만 달러(약 236억원),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배당(JEPI)’은 3435만달러(약 424억원)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올해 들어 수익률 1%를 기록 중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인 것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낙관론과 우려가 공존하는 시기인 만큼 변동성이 적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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