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반도체 전문기업 파워큐브세미가 상장 절차의 첫 단계인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평가 유효기간을 감안하면 연내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할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파워큐브세미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가장 먼저 ‘기술성 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는 해당 기업의 핵심 기술 경쟁력과 시장성,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개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이번 기술평가 통과로 파워큐브세미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핵심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설립된 파워큐브세미는 전력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기업이다.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실리콘(Si), 실리콘카바이드(SiC), 산화갈륨(Ga2O3)등 3개 소재 전력반도체의 자체 설계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특히 ‘3세대 반도체 소자’로 불리는 산화갈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사업화 로드맵을 갖췄으며, 오는 8월 세계 최초로 산화갈륨 전용 양산 팹(Fab) 가동을 앞두고 있다.
Ga2O3 소자는 전력반도체 산업에서 아직 개화기와 성장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소재다. 까다로운 물질 특성과 낮은 수율 탓에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조차 상용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과 미국 일부 기업에서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지만, 제품화 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파워큐브세미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비교적 초기 기술 단계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센서’ 제품을 먼저 개발해 세계 최초로 산화갈륨 소자의 양산과 제품화를 실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기술성 평가에서도 산화갈륨 기술력과 제품화 경쟁력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벤처캐피털(VC) 투자기업 목록에도 들어갔다. 파워큐브세미는 2021년부터 1~2년 단위로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하나벤처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노틱인베스트먼트, 케이씨 등이 포트폴리오에 담으며 시장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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