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명차라는 별명을 가진 모터사이클이 있다. 아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모터사이클을 타는 라이더들 사이에서 BMW 모토라드의 GS 모델을 그렇게 부르는데 특히 그 중에 R 1200 GS를 모델명 대신에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많았다. 모터사이클 별명이 우주명차라니 그렇게 부르는 라이더들도 그걸 듣는 제조사에서도 부담스러워할만 하지만 사람들은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그런 이름으로 불러왔다. 그래서인지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을 동경하는 라이더들은 BMW 모토라드의 GS를 무척 궁금해 했다. 아니 도대체 어느 정도기에 우주명차라는 그런 꼬리표가 붙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을 것이다. 불리는 이름이 그러하다 보니 당연히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기대가 높아지면 실망이 커질 수 있겠지만 BMW 모토라드의 GS를 타보고 실망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BMW 모토라드의 GS는 오래 전부터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장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어드벤처 시장에서는 BMW 모토라드의 GS 말고도 다양한 브랜드와 여러 모델들이 존재하지만 타 브랜드의 어드벤처 모델을 타고 있는 라이더들도 GS를 우주명차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서 딱히 부정적이거나 하지 않아 보인다. 1980년에 처음으로 등장해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아이콘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BMW 모토라드의 GS는 타는 라이더나 타지 않는 라이더 모두에게 인정을 받는 독보적인 모델이자 그런 존재다.

BMW 모토라드의 GS가 이런 존재이니 만큼 이 모델에 변화가 일어나면 단순히 BMW 모토라드의 모터사이클을 타는 라이더가 아니라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시장 자체가 시끌시끌 해진다. 새로운 GS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에 따라 시장 자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신모델의 출시 소식에 따라 기존 GS 모델의 중고 매물이 늘어나기도 하고 중고 시세에도 영향이 있다고 하니 대단할 따름이다. 물론 경쟁사들도 GS의 변화에 따라 대응도 해야 하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2024년에 공개된 R 1300 GS는 모두의 기대를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파격 그 자체로 변화해 돌아왔다. 사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기존 GS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거기에 배기량과 몇 몇 기능들을 추가해 R 1300 GS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R 1300 GS는 파격 그 이상의 변화를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선보였는데 출시 당시 모터사이클 커뮤니티와 SNS의 반응들을 말 그대로 시끌시끌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하나둘 인정하기 시작했는데 R 1200 GS가 2013년 출시되어 10년 동안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시장을 이끌면서 표준이 됐듯 이제 앞으로의 10년은 새로운 R 1300 GS가 표준이 되겠구나 라고 말이다.

이번 모델은 디자인의 변화가 매우 컸다. 심지어 기존 GS를 타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눈에 익숙해지는 뇌이징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기존 GS와 차이가 컸다. 기존 GS는 우리가 흔히 빵이 크다라고 표현하는 소위 덩치가 큰 스타일인데 그래서 존재감이 매우 크기도 하고 키나 체형이 좀 외소한 사람들은 그 외적인 기세에 위축되어 타는 것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정도였다. 기존의 모델이 그렇다면 이번 모델은 생각보다 그렇게 커보이지 않고 매끈해 졌는데 기존의 GS가 험난한 오프로드 코스를 점령하기 위해서 크고 강해보였다면 이번 R 1300 GS는 세련되고 오히려 날렵해 보이는 부분이 있을 정도다. R 1250 GS 디자인에 익숙해 있던 마니아들이 새로운 GS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내보였던 것이 이해가 될 정도였다.

제원표를 비교해보거나 실물을 놓고 비교를 해보면 둘 다 한 덩치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 R 1300 GS는 심적인 부담을 줄여서 기존 GS의 외형 모습에 기가 죽어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 번 타보지 않겠느냐고, 이 정도라면 도전해 봐도 괜찮을 것 같지 않냐는 그런 느낌을 준다. BMW 모토라드는 여기에 결정적인 기능을 더했는데 바로 적응형 차량 높이 조절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이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결정적인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850mm의 시트고를 타고 내릴 때 820mm로 무려 30mm나 줄여줘 낮은 시트 높이에서 손쉽고 타고 내릴 수 있게 된다. 타고 내릴 때는 편하게 해주지만 시속 50km를 넘어가면 자동으로 시트고가 원래대로 돌아가서 달릴 때는 즐겁게 달릴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다 주행 속도가 줄어들어 다시 멈출 것 같아지면 알아서 시트고를 줄여주는데 이게 바로 이번 신모델에서 기존의 GS 라이더들 말고 새로운 라이더들에게 도전의식을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BMW 모토라드도 많은 사람들이 로우시트를 추가로 구입하고 로우킷을 검색하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순정에서 그런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면 아마도 더 많은 라이더들이 어드벤처의 매력을 느끼고 우주명차로 불리는 GS를 경험해 더 넓은 세상으로 모터사이클을 타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관련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실제로 이 기능 때문에 시트고의 부담에서 벗어나 부담 없이 R 1300 GS를 즐기고 있다는 사람은 물론이고 심적인 부담이 줄어든 덕분에 어드벤처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사람들의 반응들을 찾아볼 수 있다.

BMW 모토라드는 새로운 R 1300 GS 모델에서 이것 말고도 새로운 변화를 한 가지 더 적용했는데 바로 기어 쉬프트 어시스턴트(ASA)다. 완전 자동 변속을 지원하는 이 기능은 라이딩 하는 도중 시동과 정지가 한층 쉬워져 초보자도 스쿠터를 라이딩하듯 쉽고 편하게 컨트롤 할 수 있게 해준다. 여러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이 자동변속 관련 시스템을 공개하고 상용화 하고 있는 분위기였는지라 BMW 모토라드가 기어 쉬프트 어시스턴트를 공개한 것이 이상하지는 않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의 첫 적용 모델이 R 1300 GS일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데뷔 초기 많은 GS 마니아들이 오프로드는 적절한 기어 변속이 꼭 필요한 노면이 많아 GS에 자동 변속은 어울리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좀 지난 지금의 반응은 전혀 반대다. 오프로드에서 자동변속으로 라이딩을 즐기다보니 불규칙한 노면이나 거친 환경에 좀 더 편하고 여유 있게 대응할 수 있게 되어 어드벤처의 즐거움을 훨씬 더 많이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역시나 이 기능도 초보자 혹은 어드벤처 입문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어 BMW 모토라드의 선택이 맞았음이 증명되고 있다.

R 1300 GS 모델 중 상위 모델이라 할 수 있는 R 1300 GS 어드벤처 모델은 R 1300 GS의 기본 사양을 기반으로 거의 풀옵션이라 할 수 있는 특징을 갖춰 단순히 오프로드 뿐만 아니라 장거리 투어가 가능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장거리 투어란 우리가 서울에서 부산 가는 정도가 아니라 유라시아 투어나 남미 투어 같은 대륙을 넘나드는 투어를 의미한다. BMW 모토라드의 모델들 중에서 GS는 온로드와 함께 오프로드를 즐기기에 적합한 모델이고 모델명 뒤에 어드벤처가 붙은 모델들은 험로 주행 뿐만 아니라 장거리 여행이나 캠핑, 혹은 대륙을 횡단하는 탐험 같은 도전에 나서기에 충분한 모델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래서 어드벤처가 붙은 모델들은 장거리 주행 시 바람이나 짐, 연료까지 고려된 설계를 갖췄다고 보면 되고 그래서 극한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전체적으로 세팅되어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R 1300 GS 어드벤처 모델은 GS 트로피와 트리플 블랙, 옵션 719 카라코룸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데 모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자신의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세 모델의 기본적인 성능은 동일하고 차이는 디자인과 감성적인 부분 그리고 일부 장비 구성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셋 중 옵션 719 카라코룸 모델이 한정판 같은 개념이라 가장 비싸고 가장 고급모델이다.

R 1300 GS 어드벤처 모델의 파워트레인의 능력은 우주명차라는 별명답게 여전히 엄청난 성능을 보여준다.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49Nm의 강력한 1,300cc 2기통 박서 엔진은 지구상에 R 1300 GS 어드벤처로 갈 수 없는 곳은 없다는 것처럼 달릴 수 있게 해준다. 런칭했을 때 직접 R 1300 GS 모델을 타보긴 했지만 이전 대비 훨씬 가볍고 경쾌하게 달려 나가는데 핸들링도 가볍고 민첩해졌고 전보다 훨씬 다루기 쉬워졌다. 실제 수치상 무게가 12kg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체감되는 경량화의 느낌은 그 이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전 모델들의 파워트레인 역시 모두 다 충분히 대단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R 1250 GS를 타면서 파워트레인의 성능을 끝까지 뽑아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설명했던 적응형 차량 높이 조절 기능이나 기어 쉬프트 어시스턴트 같은 기능을 더함으로서 R 1300 GS를 타는 라이더가 이 모델의 파워트레인 능력을 좀 더 확실히 경험하고 그 주행성능으로 좀 더 다양한 환경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담을 줄여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탈 수 있도록 만들어야 R 1300 GS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을 BMW 모토라드도 확실하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직접 경험해본 R 1300 GS의 엔진과 변속기 모두 다 쉽고 편하며 이전 모델 대비 확실히 적응이 수월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 느낌을 받은 것에는 적응형 차량 높이 조절 기능이나 기어 쉬프트 어시스턴트 같은 기능이 아무래도 크게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파워트레인 성능은 전보다 좋아졌는데 시트고도 기어변속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능들을 더해놨으니 이제 라이더들이 할 것은 그저 즐겁게 즐기는 일만 남은 것이다. 실제로 R 1300 GS를 타고 있으면 여기도 가볼까? 저기도 가볼까? 이런 코스도 도전해볼까? 이런 일정으로 투어를 떠나볼까? 하는 욕심이 생기는데 어느 샌가 온전히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래도 심적인 여유가 생기니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고 재미가 늘어나니까 타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상위 모델인 R 1300 GS 어드벤처를 타면 그보다 더 먼 해외 투어나 오지 탐험 같은 것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길 것 같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BMW 모토라드도 R 1300 GS를 타는 라이더들이 더 많이, 더 멀리, 더 오래 탈 것이라 생각했는지 다양한 고정 고리 및 보관함을 준비해서 라이더가 나만의 모험에 맞는 장비를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투어링 머신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R 1300 GS의 등장으로 인해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이 대중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능들을 탑재한 R 1300 GS로 인해 어드벤처 카테고리가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지 않고 이제 누구라도 원하면 강력한 박서 엔진과 첨단 라이딩 어시스턴트의 조화로 도심부터 오프로드까지, 라이더의 모든 여정을 완벽히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조금은 과장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BMW 모토라드가 새로운 R 1300 GS를 가지고 시도한 이런 변화가 타사의 전략과 신 모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생각이 들고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시장이 소수의 전유물 보다 좀 더 많은 라이더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변화의 바람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예상해 본다.

물론 이런 변화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가까운 모토라드 딜러나 라이딩 라운지에서 R 1300 GS 어드벤처를 직접 체험하면서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도 부담을 줄이고 강력한 출력과 정교한 주행 안정성의 조화를 경험해 보신다면 새로운 우주명차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