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HPSP, ‘반도체 겨울’에도 영업익 88% 증가한 배경은?

알아두면 도움이 될 의미있는 공시를 소개·분석합니다.

김용운 HPSP 대표. (사진=HPSP 홈페이지)

2022년 하반기 시작된 반도체 겨울에도 HPSP가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은 파운드리(위탁생산) 고객사의 투자 증가와 메모리 반도체로의 수익성 다각화입니다.

HPSP는 전공정 반도체 장비 회사로, 어닐링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연구·개발 및 판매합니다. 어닐링이란 반도체 소자 제조 공정에서 계면의 결함을 제거하는 공정을 말합니다.

HPSP는 이중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개발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HPSP의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는 450℃ 이하의 온도 환경에서도 100% 수소농도를 유지해 어닐링을 극대화시킵니다. 기존 고온 어닐링 장비는 600℃ 이상의 온도에서 어닐링을 진행해 공정 미세화에 미흡한 수소 농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HPSP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28·32㎚(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을 기본으로 최대 2㎚까지 적용시킬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는 HPSP가 전세계에서 최초 개발한 독보적인 장비로 현재 시장 경쟁 제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HPSP는 다수의 시스템 반도체 톱(TOP) 티어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HPSP는 지난 13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HPSP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593억원, 영업이익 852억원, 당기순이익 6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전년 대비 73.7%, 88.4%, 86.7% 증가하면서 해당 공시를 낸 겁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전방산업은 물론 반도체 장비, 소재, 부품 기업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불황 속 호실적 배경으로 HPSP는 △파운드리 선단공정의 투자 증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사업 진출을 손꼽았습니다.

HPSP는 매출액 자체가 큰 기업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고부가 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2년 영업이익률은 53.5%로 전년(2021년) 49.2%보다 4.3%P 늘었습니다.

2022년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넘어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그간 HPSP는 시스템 반도체 고객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왔습니다.

시장에선 HPSP가 현재 다수의 상위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HPSP는 메모리 반도체의 선도 기업과 공동개발계약 및 공동평가계약을 통해 주요 장비들의 메모리 분야 적용에 대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현재는 해당 고객사에서 안정적인 대량 생산 적용을 기반으로 타 고객사의 이전 확대 전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또한 적층단수가 높아지고 선폭이 좁아지는 등 기술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초미세공정에 적합한 HPSP의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의 확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호실적과 함께 HPSP의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크게 늘었습니다. HPSP의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37억원으로 전년 동기(287억원) 대비 122.0%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56억원에서 1846억원으로 304.8% 증가했습니다.

성장세에 힘입어 HPSP는 2022년 12월 13일 334억원 규모 신규시설투자 공시를 냈습니다. 투자목적은 △생산능력 제고 △국내 연구개발 시설 설립을 통한 R&D(연구개발) 역량확보 및 지속 성장 인프라 구축 등입니다. 투자기간은 2022년 12월 13일부터 2023년 11월 30일까지이며, 재원은 자기자금과 기업공개시 모집한 공모자금으로 마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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