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러한 기후변화가 오히려 기회가 된 기업이 있다. 바로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다. 냉감 기능성 소재인 '에어리즘'을 앞세워 폭염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3월부터 시작된 폭염, 여름옷 쇼핑 시계 앞당겼다
올해는 유독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소비자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있다. 3월부터 기온이 오르자 유니클로의 에어리즘과 같은 여름 기능성 의류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2025년 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약 8,265억 엔(약 7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연간 순이익이 전년보다 10% 늘어난 4,1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5년 연속 사상 최고 이익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 패션업계 전문가는 "기후변화로 인해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기능성 의류에 대한 수요가 연중 꾸준히 발생하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에어리즘' 신화, 기술력과 가성비로 시장 장악
유니클로의 성공 뒤에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1999년 섬유회사 도레이와 손잡고 소재 개발에 뛰어든 유니클로는 2003년 발열내의 '히트텍'을 시작으로 2012년 냉감 소재 '에어리즘'을 선보이며 기능성 의류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에어리즘은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기능성과 부드러운 착용감을 동시에 구현해 여름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2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여러 벌을 구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재구매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니클로는 이너웨어를 넘어 티셔츠, 파자마 등 다양한 제품군에 에어리즘 소재를 적용하며 소비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 '노 재팬' 딛고 부활, 한국서 매출 1조 원 회복
한때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한국 유니클로 역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회계연도 기준(2023년 9월~2024년 8월) 매출 1조 601억 원을 기록하며 2019년 이후 5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부활의 배경에는 한일 관계 개선과 함께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맞물려 있다. 무엇보다 히트텍과 에어리즘 같은 강력한 대표 상품이 꾸준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제주 등 관광 명소에 신규 매장을 열며 유통망을 재정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기후 변화를 기회로, 유니클로의 다음 행보는
유니클로는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을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기능성을 기반으로 한 상품 개발에 집중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세 또한 패스트리테일링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소비자의 숨은 니즈를 찾아내 상품화하는 유니클로의 전략은 다른 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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