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도 초대형IB]① '오너 3세' 양홍석號 3년 '체질 변화'

서울 을지로 대신증권 본점 사옥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오너 3세인 양홍석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 체제에서 3년 만에 뚜렷한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자기자본을 4조원대까지 끌어올리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타이틀을 따낸 데 이어 관련 조직을 전면 재편, 중개 중심 증권사에서 투자은행(IB)으로의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달 16일 기준 대신증권의 최대주주인 양 부회장이 보유한 보통주는 554만7326주로 지분율로는 10.93%다. 지난해 말 기준 9.48%에서 자기주식 소각 영향으로 두 자릿수 지분율을 확보했다.

양 부회장은 대신증권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2023년 3월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전까지는 어머니인 이어룡 회장이 약 20년 가까이 경영을 이끌었다.

대신증권은 창업주 양재봉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어지는 오너 일가 경영 체제를 유지해온 곳이다. 양 부회장은 부친인 고(故) 양회문 회장에 이어 3세 경영을 맡았다.

양 부회장은 2006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선릉역지점과 명동지점 등 영업 현장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았고 이후 자산운용과 증권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하며 승계 수순을 밟아왔다.

양 부회장 체제에서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빠르게 확대됐다. 2022년 말 기준 2조493억원이던 자기자본은 △2023년 말 2조8532억원 △2024년 말 3조1129억원 △2025년 말 4조1316억원으로 늘었다.

이 같은 외형 확대를 바탕으로 대신증권은 2024년 12월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등 자본시장법상의 요건을 충족해 금융위원회의 지정을 받은 대형 증권사다. 기존 증권사 업무 외에 IB 업무가 허용되면서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대신증권의 기업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됐고 프라임브로커리지 업무도 가능해졌다.

자본 확충 과정에서는 내부 자금과 외부 조달이 병행됐다. 2023년에는 계열사 배당을 통해 4800억원을 확보했다. 자회사별로 보면 △대신에프앤아이 4401억원 △대신저축은행 200억원 △대신자산운용 115억원 △대신자산신탁 51억원 등이다.

이듬해에는 23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며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RCPS는 일정 조건 충족 시 보통주로 전환되는 구조로 단기적으로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제한하면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종투사 전환 이후 IB 부문 역량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1부문·5담당·1본부 체계였던 IB 조직은 1총괄·3부문·3담당 구조로 확대됐다.

핵심은 IB 조직의 위상 자체가 올라갔다는 점이다. 기존 IB부문을 이끌던 박성준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IB총괄을 맡았고 기업공개(IPO)와 기업금융 조직 역시 단순 담당 단위에서 부문으로 격상됐다. 세부적으로는 IPO 부문은 나유석 전무가, 기업금융은 박석원 전무와 김명국 상무가 각각 1·2부문을 맡는 구조로 재편됐다.

또 △인수금융 △신기술금융 △신디케이션 등으로 기능을 세분화해 딜 대응력을 높였으며 기존 위탁매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 자금 조달을 직접 지원하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조직 개편과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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