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다윈상의 탄생과 진화에 대한 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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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초기 토론방으로 큰 호응을 얻은 'Usenet'의 한 과학 토론방에서 1985년 8월 7일 '다윈상(Darwin Award)' 아이디어가 농담처럼 처음 거론됐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비극적인 죽음을 웃음거리로 소비한다는 윤리적 비판과 더불어 '다윈상'이라는 이름과 달리 진화는 개인적인 선택-판단과 무관하며 좋은 판단력이 유전적 특성에서 비롯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는 진화생물학적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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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초기 토론방으로 큰 호응을 얻은 ‘Usenet’의 한 과학 토론방에서 1985년 8월 7일 ‘다윈상(Darwin Award)’ 아이디어가 농담처럼 처음 거론됐다고 한다. 그 무렵 자판기를 털려던 한 남성이 자판기가 쓰러지면서 압사당한 사례가 있었다. 토론방 참가자들에게 그의 죽음은 블랙 유머의 소재가 됐다. “찰스 다윈의 정신에 따라, 다윈상은 자신의 생명을 희생함으로써 인류 유전자 풀을 보호한 개인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다. 수상자들은 극도로 어리석은 방식으로 스스로를 제거함으로써 우리 종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높인 이들로서(…) 이 상은 필연적으로 사후에 수여된다.”
1993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하던 여학생 웬디 노스컷(Wendy Northcutt)이 독자적인 웹사이트를 열면서 ‘다윈 어워드’가 공식화(?)됐다. 노스컷은 수상자가 이미 자녀를 두었을 경우에도 해당 자녀가 수상 후보자의 생물학적 자녀인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상 자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다윈상은 이후 수많은 불명예스러운 수상자들을 배출하며 많은 화제를 낳아왔다.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무모한 짓을 벌이다가 어이없이 숨지는 사례 등에 주목함으로써 다윈상이 안전과 관련한 사회 고발의 한 채널로써 긍정하는 이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비극적인 죽음을 웃음거리로 소비한다는 윤리적 비판과 더불어 ‘다윈상’이라는 이름과 달리 진화는 개인적인 선택-판단과 무관하며 좋은 판단력이 유전적 특성에서 비롯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는 진화생물학적 비판도 있다. 한마디로 똑똑한 사람들도 어리석은 행동을 할 수 있고, 모든 인간 행동을 유전자적 특성의 결과로 치환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단순화라는 것이다.
그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다윈상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전성기 월 평균 700만 뷰에 이르는 등 지금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고 수상자들의 ‘공적’을 담은 책도 출간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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