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시그니처여성건강보험' 시리즈를 앞세워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 3823억원을 시현했다. 한화손보의 선전 덕분에 모회사인 한화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익도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상승한 8660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
21일 한화손보가 발표한 지난해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보장성 신계약 매출액은 728억원, 월 평균으로 환산하면 61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견고한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에 기반한 보험영업이익과 안정적인 투자이익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31.5% 증가했다.
덕분에 다음달 22일이면 임기가 만료되는 나채범 대표의 연임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나 대표의 연임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말부터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는데 이번 호실적으로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신계약 CSM은 7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순증했다. 이는 주력 상품인 여성건강보험에서 꾸준히 독창적인 특약을 선보인 결과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한해 동안 장기보험영역 최초 9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은 특약을 포함, 총 17개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며 업계 최다를 나타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고가치 상품 중심의 매출확대와 영업채널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우량 계약을 지속 확대해 신계약CSM을 적극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해율·유지율 등의 효율지표에 대한 개선 관리에도 집중해 양적·질적 모두 성장해 나가겠다"며 "여성전문 보험사 입지를 다지는 한편 미혼남녀 매칭 시리즈 '시그니처 모먼트'를 기획해 앞으로도 여성의 건강한 만남을 지원할 계획"고 부연했다.
한화손보는 지난 14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서울시와 미혼남녀 만남을 주선해 총 22커플을 성사시켰다. 100명을 모집한 행사에서는 총 2356명이 신청해 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미혼남녀들의 관심사를 정확히 읽었다는 평을 받았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 행사는 예술을 활용해 미혼남녀들이 자연스럽게 거리감을 좁히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손보는 최근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지분 및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풍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