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800대 이상"... 사우디·UAE·이라크 3개국 동시 도입 협상 착수

중동 지역에서 한국의 흑표 전차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덱스 2025 방산 전시회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등 3개국이 동시에 흑표 전차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K방산의 중동 진출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폴란드가 2차 사업을 확정하고 파워팩 국산화까지 완료되면서 그동안 관망하던 중동 국가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최소 800대 이상의 대규모 물량이 예상되는 이번 협상은 K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중동 수출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폴란드 2차 계약이 촉발한 중동의 움직임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산 무기를 대량으로 도입하면서 흑표 전차의 실전 능력이 입증되자, 중동 국가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첨단 무기를 도입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도 이번 아덱스에 대표단을 파견해 후속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폴란드가 2차 사업까지 확장하면서 흑표 전차의 신뢰성이 검증되었고, 무기 운영에 제한이나 간섭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중동 국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로마니아의 경우 이미 작년부터 흑표 전차를 도입해 야전에서 운영 평가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최대 300대 이상을 현지 면허 생산 방식으로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럽에서의 성공 사례가 중동 국가들에게 강력한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중동 지역의 다양한 국가들이 기갑 전력을 확대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면 아래에서 진행되던 협상들이 이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죠.

이라크, 미국과 러시아 모두 포기하고 한국 선택


가장 주목받는 국가는 바로 이라크입니다. 천궁을 가장 늦게 도입 결정한 이라크가 흑표 전차를 대량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포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크게 악화되고 이라크 내 테러 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기존 전력을 대체할 신형 전차가 대량으로 필요해진 상황입니다.

이라크는 미국과 함께 IS를 소탕하는 작전 이후 에이브람스 전차를 수백 대 도입해 중동에서 강력한 기갑 전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하지만 테러 단체로 지정된 민병대에 미국의 허가 없이 에이브람스 전차를 지원했다가 외교적 악영향을 받았고, 이후 전차 운영에 필요한 지원이 차단되고 미국 기술자들도 본국으로 철수하면서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외교적 마찰로 인해 이라크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T90S 전차로 기갑 전력을 대체하려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전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라크는 자신들이 도입해 마음대로 운영할 수 있으면서도 현지 생산으로 기갑 전력을 확대할 수 있는 모델을 찾게 되었고, 그 대안이 바로 흑표 전차인 것입니다.

걸프 전쟁 이후에도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기갑 전력을 갖추고 있었던 이라크로서는, 미국과 러시아 전차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정치적 간섭이나 운용 제한이 없는 첨단 전차가 필요했던 것이죠.

유럽 전차는 왜 탈락했나, 한국이 유일한 대안인 이유


중동 국가들이 흑표 전차에 주목하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유럽에서 개발된 레오파드나 르클레르 전차 등이 중동에서도 많은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분쟁 지역의 핵심 장비 판매를 거부하는 독일과 생산량이 폭락한 프랑스에서 전차를 대량으로 구매해 배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레오파드 전차

이 때문에 대한민국이 유력한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라크는 천궁 추가 도입과 KF-21 전투기까지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으로 보여, 다양한 무기를 패키지로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중동에서는 이라크 외에도 수년 동안 흑표 전차 도입이 가능한 국가로 예상되어 왔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도 이번 아덱스에 대표단을 파견해 후속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UAE, 오랜 망설임 끝에 결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한국산 무기를 구매하고 있지만, 그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첨단 무기를 도입해왔던 국가로 외교적 문제가 있어도 쉽게 이동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유럽도 중동에서 방산 큰손인 이들 국가를 잡기 위해 외교적 로비를 치열하게 했을 것으로 보여, 양국 간의 마찰이 있어도 한국산 무기를 쉽게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이들 국가가 예멘 전쟁을 지속하고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영공까지 침범해 카타르까지 폭격하자 군사력을 빠르게 확장하려는 상황이 되었고, 그동안 추진하지 않았던 기갑 전력 현대화까지 구상하게 된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모두 르클레르 전차를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사우디군의 경우에는 500여 대 이상의 에이브람스 전차와 600대 이상의 M60 전차를 보유하고 있어 상당한 기갑 전력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이브람스 전차

아랍에미리트의 경우에는 한국과의 합동 훈련을 재개해서 기갑 부대를 현지로 파견해 달라고 요청이 있었지만, 사우디의 경우에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접촉이 의외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워낙 무기 도입을 은밀하게 진행하는 중동 국가들의 특성상 현재 협상이 어떤 단계인지, 도입 물량이나 사업비는 알리지 않은 단계입니다.

아덱스 전시를 통해 흑표 전차 후속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물밑 접촉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엠바고 준수하는 한국, 중동 국가들에게 최적의 파트너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엠바고 준수입니다.

이들 국가는 대규모로 무기를 도입해도 경쟁 방식이 아닌 수의 계약으로 구매해서 엠바고를 강하게 거는데, 이러한 점에서도 대한민국이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도입한 무기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가 대한민국에서 공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기 도입에서 엠바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 국가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이 적합한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일례로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연장 로켓을 수천억 원어치 공급하는 계약을 중동 국가와 추가로 체결했지만, 증시에 공개한 내용에도 '중동의 한 국가'와 체결한 것으로만 밝혀져 철저하게 엠바고를 준수하고 있습니다.

방산 전시를 통해 흑표 전차 후속 협상이 본격화되는 이유는 국방부 장관이 최근에 중동을 방문해 추가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워팩 국산화가 가져온 게임 체인저


대한민국이 흑표 전차에 적용할 수 있는 파워팩을 국산화시켰다는 것도 중동 국가들이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 터키가 한국산 파워팩 도입을 결정하고 올해부터는 알타이 전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판매를 금지한 정책을 우회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흑표 전차의 필수적인 동력 장치가 완성되면서 한국군이 도입하는 4차 물량에 적용하자, 중동 국가들도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군이 운영하고 있는 M60 전차는 1980년대 초에 도입해 여러 번의 개량이 진행되었지만 현대전에서 운영하기에는 성능이 떨어져 완전 대체가 필요하며, 현재 운영되는 물량 또한 660여 대로 에이브람스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흑표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여기에 르클레르 전차도 250여 대를 운영하고 있어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사우디 대체 전력으로 흑표가 선택될 경우 최소 800대 이상의 전차 전력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사우디보다 전체 전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교체 물량이 대규모는 아니지만, 대한민국과 지속적으로 군사 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대 초반부터 한국군을 롤 모델로 삼고 특수전 전력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병력을 파견해서 한반도 위기 시를 대비한 합동 훈련도 적극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흑표 전차를 대량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에이브람스와 르클레르 전차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유지 비용이 비싸고 고장나도 현지에서 수리가 어려워 그동안 막대한 외화를 해외로 지출했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도 흑표 전차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덱스 2025 전시를 통해 흑표 전차 도입을 위한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K9 자주포까지도 패키지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주포 역시 파워팩을 국산화했기 때문에 이들 국가들이 도입해도 큰 문제가 없으며, 2019년 아랍에미리트가 도입을 검토하다가 독일이 파워팩 수출을 거부하면서 무산되었기 때문에 전차와 패키지를 한꺼번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이번 접촉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가 흑표 전차 도입을 위한 협상에 참가하고 있지만, 카타르와 오만도 흑표와 K9 자주포 도입이 유력한 국가들로 전망되고 있어 추가적인 협상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0년대 이후 흑표 전차 도입이 유력한 국가들이었지만 지금까지 본격적인 협상 소식이 없었던 중동 국가들이, 폴란드가 2차 수출을 확정하고 파워팩까지 완성되면서 도입 접촉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죠. K방산의 중동 대진출,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