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인수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수조원대 시총 기업도
우리나라 기술 창업의 '메카'로 자리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탄생한 상장사가 지난 4년 간 20개에 달하고 기업가치는 총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14일 분석됐다.
기계공학과 오준호 석좌교수가 창업한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1년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국내 최초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작년 말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삼성의 로봇사업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2013년 설립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KAIST 출신 6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1세대 AI 기업이다.
암 검진과 치료 영역에서 AI가 적용된 초기 진단·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루닛은 2022년 7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이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2017년 창업한 스타트업 '엔젤로보틱스'는 의료·산업 현장에서 보행 재활치료, 근력 증강 연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작년 3월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현재 시총은 4200억원 규모다.
이 외에도 작년 한해 동안 엔젤로보틱스와 토모큐브 등 KAIST 출신이 설립한 바이오·로봇 분야 스타트업 4개 사가 증시에 입성했다.
KAIST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KAIST 출신 창업 실적은 연 평균 110건에 달하며 기업가치는 10조원을 돌파했다. 또 2023년 말 기준 전체 KAIST 창업기업 수는 1914개, 총 자산규모 94조원, 총 매출 규모 36조원, 총고용 인원은 6만 1230명에 달한다.
KAIST는 교원 창업 심의, 총장 승인 절차 등의 단계를 폐지함으로써 창업 승인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학생 창업의 경우 창업 휴학 가능 기간을 기존 4학기에서 무기한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창업 환경을 개선했다.
또한 시제품을 제작해 주고 외부 전문가를 매칭해 제작비를 지원하는 '패스트 프로토타이핑'(Fast Prototyping) 등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평균 2년 걸리던 시제품 제작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AIST 구성원들이 창업을 통해 본인의 연구가 실현되는 것을 경험하며 보람을 느끼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학교의 재정 자립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의 시스템이 확립되어야 한다"
- 이광형 KAIST 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