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수자 잇따르는데…월미도 친수공간 ‘예고된 사고’에 안전장치 마련 ‘시급’

전민영 기자 2025. 7. 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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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인천 중구 월미도 친수공간 입구에 '수영금지' 표지판과 비상인명구조장비함이 설치돼 있다.
▲ 31일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인천 중구 월미도 친수공간. 해상에는 익수자를 도울만한 밧줄, 그물 등 안전 장치가 없는 상태다.

인천 월미도에서 같은 날 2명이 바다에 빠져 숨진 가운데, 월미도에서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익사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바다와 직접 연결되는 친수공간은 돌과 계단에 이끼가 많아 미끄러짐 사고가 잦기 때문에, 익수자가 바다에 떠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해상에 안전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30일 오후 12시51분쯤 인천 중구 월미도 인근 해상에 중년 여성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해양경찰이 인근을 수색한 결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앞 해상에서 오후 1시18분쯤 심정지 상태인 4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같은 날 오후 6시3분쯤에는 2012년생인 중학생 B군이 바다에 빠진 공을 건지려다 바다에 빠졌다.

B군은 월미도 음악분수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이처럼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월미도 친수공간에서 방문객들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21년 7월22일과 9월27일에 각각 60대 남성이 월미도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2년 11월17일에는 40대 여성과 미성년자인 딸이 바다와 연결되는 계단에서 미끄러져 물에 빠졌다가, 행인들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2023년 8월28일에는 10대 여학생이 월미도 친수공간에서 놀던 중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됐고, 같은 해 12월1일 60대 남성이 월미도 달빛음악분수 앞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같은 장소에서 계속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이곳에는 익수자의 사망을 막을 그렇다 할 안전 장치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31일 오전 방문한 월미도 친수공간 해상에는 바다에 빠진 이들이 붙잡거나, 떠밀려 가는 것을 막을 안전장치를 찾아볼 수 없었다.

보행자들이 걸어 다니는 월미문화의거리 쪽에 '수영금지' 표지판과 인명구조함이 설치돼 있을 뿐이었다.
▲ 31일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인천 중구 월미도 친수공간의 돌들에 이끼가 끼어있다.
▲ 31일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인천 중구 월미도 친수공간에 관광객들이 길을 걷고 있다.

이곳에서 자주 낚시한다는 김모(72)씨는 "물이 계단 위까지 들어차다 보니, 바위와 계단에 이끼가 많이 껴 미끄럽다"며 "여기 사람들이야 미끄럽다는 걸 다 알지만, 관광객들은 잘 모른다. 그래서 종종 물에 빠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바다에 빠진 이들이 최소한 사망까진 이르지 않도록 돕는 밧줄, 그물 등 안전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70대 주민 황인섭 씨는 "해수욕장에 부표와 함께 설치되는 밧줄 정도만 있었어도 익수자가 밧줄을 잡고 살 수 있지 않았겠냐"며 "월미도를 유명 관광지로 잘 운영해 가려면, 앞으로라도 사망자가 없도록 물에 빠진 이들이 생존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할 자치구인 중구는 이날 오전 현장 점검을 했으며, 익수자가 바다에 빠지더라도 사망까진 이르지 않게끔 돕는 안전 장치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30일 발생한 사고를 접하고 구에서도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기로 했다. 친수공간 옆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인명구조함도 추가 설치할 것"이라며 "해상에 설치되는 부표, 밧줄 등 익수 사고 발생시 이들의 사망을 막을 만한 구조물 설치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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