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원전 수출 확대를 선도하면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전 산업 활성화와 관련한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국내에선 이재명 정부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장관 후보자로 선정하면서 원전산업 기대도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화력 등의 발전설비와 해수담수화 플랜트, 환경설비 및 연료전지 등 신재생 관련 기자재 등을 제작해 국내외 플랜트 시장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전신은 두산중공업으로 2022년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졸업하고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3년간 원자력, 가스터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고성장을 예고했다. 다만 올해 1분기까지는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1조4420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4%, 26.8% 감소한 규모다. 1분기 수익성이 낮은 대형 EPC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럼에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향후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수주 계획으로 전년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한 10조7000억원을 설정했다. 분야별로는 △원자력 4조9000억원 △가스·수소 3조4000억원 △신재생에너지 1조원 △기타 1조4000억원 등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수잔고는 15조174억원으로 지난해부터 지속 증가 추세다.
원자력 사업은 올해 수주한 체코 원전 2기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2026년 2기, 2027년 2기와 2029년 국내에서 2기를 추가로 수주할 계획이다. 여기에 뉴스케일, X에너지, 테라파워 등 해외 사업자를 대상으로 소형모듈원전(SMR) 공급물량 확대를 추진한다.
국내외에서 친원전 기조가 이어지는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5월 미국 내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리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기존에 수년까지 걸리던 신규 원자력 발전소 허가 결정을 18개월 이내에 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이재명 정부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명하면서 시장 확대 기대가 커졌다. 현직 기업 임원이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 자체도 이례적이지만 원전을 담당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장이 후보자에 오르면서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가 탈원전 폐기로 굳어지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최근 주가도 이를 방증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연초 1만8060원에서 전일 종가 6만2500원으로 246.1% 상승했다. 장중 52주 최고가인 7만2200원을 기록했던 6월 30일에는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5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향후 두산에너빌리티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원자력과 가스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원자력과 가스 사업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적시에 생산 여력을 확보하고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2분기부터는 원자력, 가스터빈 등 고수익 성장사업의 비중이 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간 수주 전망 10조7000억원을 유지할 계획이며 체코 원전을 포함한 핵심 사업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에너빌리티 부문 연매출 6조5000억원, 영업이익 3732억원, 영업이익률 5.8%를 달성할 계획이다. 매출은 전 대비 13.3%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53.2% 증가한 수치다.
김수민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