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재계약, 토트넘이 왜 느긋한가 했더니…"1년 연장 옵션 있잖아"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은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스퍼스 뉴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의 계약이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음에도 토트넘이 여유를 보이는 이유"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계약이 마지막 해에 접어들면서 많은 팬들이 그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가치도 엄청나다"라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손흥민 미래에 위험 부담이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이와 관련해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바 있다. 그는 "손흥민이 재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얼마나 큰 존재인지를 알고 있다. 손흥민은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훌륭한 선수이다. 토트넘의 최고 스타이며 주장직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과 손흥민은 1년 연장 계약이라는 옵션이 있다. 이 옵션은 안정감을 주며, 양측이 확실하게 재계약을 원한다면 합의에 이를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그의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건 분명하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홋스퍼HQ'는 9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에게 있어 돈은 그리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손흥민이 이적을 결심한다면, 이례적인 비과세 혜택까지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입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거리가 가까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손흥민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계속 연결되고 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9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해당 구단들은)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기꺼이 막대한 제안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 역시 "손흥민이 토트넘과 장기적인 미래를 함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025년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에 마지막 6개월에 접어든다면,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자유롭게 다른 팀과 협상할 수 있다. 손흥민 계약서에는 12개월 연장 옵션이 포함된 거로 알려졌지만, 토트넘은 아직 이 옵션을 발동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손흥민을 레이더망에 뒀다. 카림 벤제마, 파비뉴, 은골로 캉테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알 이티하드 뿐만 아니라 알 나스르, 알 힐랄 등이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 지원을 받아 손흥민을 중동으로 데려올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활약하고 있는 '캡틴' 손흥민은 2024-25시즌이 끝나면 기존 계약이 끝난다. 다음 시즌이 다가오자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의 상황을 다루는 동시에 손흥민의 향후 행보도 추측하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현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다만 구단이 계약을 임의로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2026년까지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걸로 내다봤다. 구단이 별도의 계약을 새로 체결하지 않고, 기존 계약 조항을 살려서 손흥민과 동행을 이어갈 걸로 예상했다.
2023-24시즌 도중 일부 현지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새로 맺을 수 있다는 관측을 꾸준히 꺼냈다.
토트넘은 유럽 톱 클래스 공격수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다른 팀에 보내줬기에 손흥민을 반드시 지키려는 각오였다. 토트넘 주전급 선수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영향력을 뻗치고 있어 라커룸의 정신적인 지주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손흥민을 보낸다면 숙원의 과제였던 우승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트넘은 섣불리 장기 계약을 안겨줄 생각은 없다. 축구 매체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토트넘의 계획은 확실하다.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활용해 2026년까지 계약을 맺는다. 이후 재계약 상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상황이 여의찮으면 2025년에 손흥민을 떠나보낸다는 계획이다.
1년 이후에는 매각까지 바라볼 수 있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앨런 허튼은 "토트넘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손흥민 계약서에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누군가가 손흥민을 대체하게 된다면, 토트넘은 그에 따른 손흥민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을 활용해 토트넘이 이적료 수익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견해였다.
1992년생의 손흥민은 경기력이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렇기에 수익을 중시하는 구단 입장에선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은 금전적으로 큰 위기가 따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상황을 보고 빠르게 판단을 내리겠다는 게 토트넘의 생각이다.
'더 스퍼스 뉴스'는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떠난다면 토트넘은 마이키 무어, 윌슨 오도베르, 양민혁 같은 젊은 윙어들이 그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무어는 최근 클럽과 첫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토트넘 아카데미의 보석으로 여겨진다. 오도베르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면서 잠재력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양민혁은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K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손흥민의 대표팀 후계자로 평가받는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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