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때문에 도쿄 서점도 뒤집어졌다…국내선 베스트셀러 1~9위 ‘싹쓸이’

김명일 기자 2024. 10. 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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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점 직원이 한강의 작품을 진열하고 있는 장면을 일본 언론사들이 촬영하고 있다. /엑스 (@eun_gong)

한국 소설가 한강(54)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일본 서점가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선 한강의 작품들이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1~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0일 일본 도쿄에 거주 중이라는 김영준씨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도쿄 신주쿠 서점의 노벨문학상 매대에서 올해의 예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이 치워지고 급거 한강 작품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내가 태어나서 도쿄에서 이런 광경을 목격하게 될 줄이야”라고 했다.

김영준씨는 일본 서점 직원들이 급하게 매대를 한강의 작품으로 채우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현장에 일본 언론사 기자들도 다수 방문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한 서점이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대를 한강의 작품으로 채운 모습을 공개했다. /엑스

일본 서점 측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대를 한강의 작품으로 채운 모습을 공개하며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한국의 작가 한강으로 정해졌다. 아시아 여성으로는 첫 수상이다. 축하한다”고 했다.

국내에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그의 책을 구매하려는 독자들이 몰리며 대형 서점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오후 9시 40분 기준으론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1~9위를 한강의 시와 소설들이 차지하기도 했다. 예스24도 상황은 비슷하다. 1위부터 10위까지가 한강 작품으로 도배됐다.

1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이날 밤 8시쯤 ‘2024 노벨문학상’ 코너를 만들어 한강의 작품들을 매대에 진열했다. 홈페이지에는 ‘노벨상×한강’이라는 이벤트 페이지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각국 언론들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속보로 전하며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강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하며 “노벨문학상은 중국의 작가인 찬쉐(殘雪)가 유력한 후보였는데 한강이 수상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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