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 날리기도 세계 대회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 스폰서이자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인 레드불(Red Bull)은 3년에 한 번씩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레드불 전용 격납고에서 세계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 '레드불 페이퍼 윙스(Red Bull Paper Wings)'를 개최합니다.


'종이비행기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회는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60,000명이 참가하고 150여 명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하는 아주 큰 국제 무대입니다. 그런데 이 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선수들이 있는데요. 바로 한국 종이비행기 날리기 국가대표, 세계 1등 월클 챔피언 '위플레이(Weplay)'팀 이야기입니다.

40점 만점인 세계대회에서
46점 받고 우승했죠


종이비행기 멀리날리기 대표 김영준 선수, 오래날리기 대표 이정욱 선수, 그리고 곡예비행 대표 이승훈 선수 3명이 모인 위플레이 팀은 지난 2022년 제6회 레드불 페이퍼 윙스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습니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앞선 팀들이 40점 만점에 40점을 받으면서 위플레이 팀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쉽게 포기할 거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퍼포먼스를 펼친 대표 선수들, 후회 없이 솜씨를 뽐낸 위플레이 팀에게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로, 만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점수를 받은 것이죠!


특히, 곡예비행 대표로 나온 이승훈 선수는 '중력을 거스르는 종이비행기', '회오리처럼 회전하는 스크류 종이비행기' 등 곡예비행 본연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마법과도 같은 연출을 선보이는 퍼포먼스로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조차 '이건 곡예비행 종목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 퍼포먼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하죠. 40점 만점에 최종 46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로 우승을 거머쥔 위플레이팀은 마침내 환한 웃음을 내보일 수 있었습니다.

우승을 향한 세 선수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페이퍼 윙스에 참가할 대표팀을 선발하는 대회가 열렸는데요. 이 대회에서 각 종목별 우승을 차지하며 세 선수는 처음 만나게 됩니다. 이후 하나의 팀으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페이퍼 윙스 본선에 진출하죠.


부푼 기대감을 안고 출전한 첫 국제 대회, 세 선수는 최선을 다해 갈고닦은 솜씨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종 순위는 9위로 마무리되었어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세 선수에겐 우승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함께 훈련하며 우승을 향해 노력하는 행복한 시간들이었죠.


이 값진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에 세 선수는 '위플레이'란 팀을 결성했습니다. 이들은 한 몸처럼 움직이며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연습과 연구에 몰두하며 실력을 키워왔죠. 그리고 마침내 2022년 레드불 페이퍼 윙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종이비행기로 먹고 살 수 있냐고요?
매출만 O억 원이 넘어요


여러분들은 '종이비행기'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아마 어릴 적 유치원에서 접고 놀았던 장난감으로서의 기억이 대부분이겠죠. 때문에 '종이비행기 파일럿'으로 살아가는 위플레이 팀의 이야기가 더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세계에서 '전문 종이비행기 선수'는 세 선수를 포함에 다섯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놀라지 마세요! 위플레이 팀은 이 종이비행기 하나로 한 해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 각지에서 열리는 종이비행기 대회에 참가해 컨설팅 해주거나 특강 진행, 교구 제작 및 판매 등 다방면으로 종이비행기와 관련된 사업을 운영해온 덕분이죠.


실제 종이비행기에는 무수히 많은 과학이 숨겨져 있습니다. 최대한 오래 날기 위해선 항공역학을 고려해 접는 포인트를 계산해야 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비행을 유도하기 위해선 무게중심을 이동해야 하죠. 간단하게 보이지만 '베르누이의 정리', '양력과 항력', '받음각과 양력계수' 등 복잡한 원리가 복잡하게 작용해 종이비행기를 멀리멀리 날려 보냅니다.

이렇듯 '종이비행기 접기'는 고난도의 과학이 요구되는 분야이기에, 세계 1등 위플레이 팀의 지식과 경험을 배우기 위해 많은 곳에서 연락이 끊기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를 돌며 각 지역의 종이비행기 대회나 특강에 참여해 사람들에게 항공 역학 기초지식과 종이비행기 날리는 법을 가르치고, '종이비행기 팀 빌딩', '종이비행기 콘서트' 등 기업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죠.


최근 위플레이팀은 더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과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단순히 종이비행기 접는 법을 배우는 것을 넘어 오래 날리기 위한 자세나 곡예비행 등 월클 국가대표의 비행 기술도 가르쳐 준다고 하니 더욱 흥미로운 수업이 될 것 같네요.

▼ 세계 1등 챔피언의 오래 나는 종이비행기 접는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