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싫' 신민아 "벌써 40대, 이젠 좀 여유롭게 즐겨보려 해요"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4. 10. 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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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10대에 데뷔했지만 20대와 30대를 지나 어느새 40대에 접어들게 됐다. 여전히 앞으로의 걱정과 우려는 있지만 이조차 여유롭게 즐겨보고 싶다는 배우 신민아다.

최근 종영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극본 김혜영·연출 김정식)는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과 피해 주기 싫어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의 손익 제로 로맨스 드라마.

12부작의 짧지 않은 여정을, 그것도 생애 첫 OTT 플랫폼을 통해 마친 신민아는 "1년 전에 촬영이 끝났는데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본 방송을 보니 1년 내내 손해영과 함께한 기분이다. 이제 끝났다고 하니 시원섭섭한 기분"이라며 "지금까진 16부작 드라마를 주로 해왔기에 어색하긴 하지만 해영이의 이야기나 풀어가는 이야기도 많았기에 아쉬움은 없다. 부족함 없이 담겼다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냐 물으니 "잘 마무리된 것 같다. 위탁 아이들의 사랑과 가족의 의미도 잘 전달된 듯하고, 해영이의 이야기도 잘 풀어진 것 같다. 해영이와 지욱이의 애정 신이 없어 아쉬움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지욱이를 한 번 떠나보낸 뒤 재결합하는 게 맞다 생각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엔딩이라 생각된다"라고 답했다.

이어 해영이와 지욱이의 미래는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엔 "다시 결혼하고 로열젤리 에듀로 함께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해영이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 할 것 같고, 지욱이도 위기 대처능력이 뛰어나다 생각하기에 둘의 선 안에서 엄청난 성공을 누리지 않을까, 어떤 위기도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신민아가 연기하는 손해영은 어떤 경우에도 손해를 용납할 수 없는 인물. 오죽하면 유년 시절 남자 학우들이 본인보다 넓은 운동장을 쓰는 게 못마땅해 선생에게 불만을 표출하는가 하면 미혼이라는 이유로 손해 보는 게 싫어 편의점에서만 마주했던 알바생과 위장 결혼을 결심하기도 한다.

간혹 억척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해영이 이해되지 않았던 순간은 없었을까. 신민아는 "오히려 대본을 보며 많이 공감됐다. 처음엔 너무 이기적이고 계산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우려와는 달리 해영이가 생각하는 손해의 기준이 한편으로는 성숙한 면이 있더라. 그런 면에서 멋있기도 하고 자신의 불만을 속시원히 표현하는 게 대리만족이 되기도 했다. 남들한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좋은 의미로 먼저 다가왔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선 "높다고 생각한다. 무척 공감하며 봤기 때문에 지금은 100%가 아닐까 싶다"라고 부끄럽게 답했다. 이 답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톺아보자면 신민아는 극 초반의 해영보단 후반부 해영과 조금 더 닮아 있었다. 특히 손해를 대하는 태도가 그랬다. 신민아는 "평소 '손해'라는 단어를 잘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했고 또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기준이 다소 말랑말랑해지더라. 세월이 지날수록 이해심이 깊어지는 기분이다. 다만 그렇다고 손해 보는 삶만 살고 싶단 얘기는 아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아랑사또전' '오 마이 비너스' '갯마을 차차차'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그리고 이번 '손해 보기 싫어서'까지. 그간 로맨틱 코미디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만큼 어느샌가 해당 장르는 신민아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신민아 역시 "여전히 코믹 신에 욕심이 많고 코믹 연기를 할 때 즐겁다"라고 전했지만 동시에 고민도 있었다. 많은 사랑을 받는 건 물론 감사한 일이지만 로맨틱 코미디, 러블리 이미지로만 주목받는 것에 대한 숙제가 스스로 남아있었던 것. 이에 대해 신민아는 "물론 더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해 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렇기에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라고 답하면서, "차기작도 스릴러가 준비되어 있고, 그 작품 역시 '손해 보기 싫어서' 못지않게 재밌게 촬영했다. 시간이 지나면 대중이 날 기억해줄 모습이 다양할 거라 생각하기에 어떤 목표를 갖고 작품을 선택하기보단 그때그때 좋은 작품으로 찾아뵈며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게 내가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다만 신민아는 이 숙제를 너무 급하게 처리하고 싶진 않다 설명했다. "처음 데뷔했을 땐 내가 어떤 배우가 될지, 어떤 사람이 될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했고 욕심이 많았다. 일이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는 그는 "마흔이 된 지금,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열정이 식거나 마음이 편해지진 않았지만 20대 때처럼 너무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상태가 된 것 같다. 노하우라 하기엔 거창하지만 조급함은 좀 뒤로하고 여유롭게 가는 마음은 좀 생긴 것 같다. 20대 때에 비해선 나를 조금 더 믿으려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40대가 됐다 해서 특별한 목표를 세운 건 아니지만, 될 수 있는 한 이 나이 대에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어떤 모습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쉴 때에도 날 잘 지켜보면서, 평소엔 조금 즐거움과 여유를 가지며 그 순간을 기다려 보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손해 보기 싫어서 | 신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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