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준비할 때, 호텔 선택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좌우합니다. 단순히 하룻밤을 묵는 공감을 넘어서, 그 여행의 전체적인 인상 자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곤 하죠.
그래서 우리는 호텔을 고를 때, '몇 성급인지'를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성급'이라는 기준, 믿어도 되는 걸까요?
최근 발표된 2025년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호텔 등급에서 눈길을 끄는 결과가 하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6성급 호텔'이라 불리며 럭셔리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그니엘 서울이 포브스 기준에서는 고작 '추천' 등급에 머물렀다는 사실입니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란?

1958년 미국에서 시작된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세계적인 럭셔리 여행 평가 기관으로, '호텔판 미슐랭 가이드'라 불릴 만큼 신뢰도가 높습니다.
매년 호텔, 레스토랑, 스파 등을 직접 방문해 세부적으로 평가하고 별 등급을 부여하는데요, 단순한 외관이나 가격보다 '실제로 체감하는 경험의 완성도'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습니다.
평가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익명의 전문가가 실제로 투숙해 평가
- 900개 이상의 세부 평가 항목 분석
- 서비스 70% + 시설 30% 비중
즉, 객실 크기나 조식 퀄리티보다도 직원의 응대 태도, 룸서비스의 일고나성, 투숙 중 편안함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평가의 핵심입니다.
2025년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호텔 리스트
이번 등급 발표에는 총 18곳의 국내 호텔이 포함됐습니다. 이 중 서울신라호텔과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최상위 등급인 5성(★★★★★)으로 선정되며 국내 럭셔리 호텔의 명성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곳은 바로 시그니엘 서울이었습니다.
시그니엘 서울, 왜 '추천 등급'일까?

국내에서는 6성급, 초럭셔리 호텔로 불리는 시그니엘 서울. 서울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 고층에 위치하고, 뷰와 시설, 브랜드 인지도 모두 최고 수준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브스는 이 호텔에 '추천(Recommended)'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그 이유는 포브스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느껴지는 것'을 중시하는 평가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즉, 아무리 화려한 외관과 브랜드를 갖췄더라도 고객 경험의 디테일, 서비스의 일관성, 응대의 진정성 등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면 5성을 줄 수 없다는 것이죠.
- 5성: 서울신라호텔, 포시즌스 서울
- 4성: 콘래드 서울, 파크 하얏트 서울, 조선 팰리스 강남 외 6곳
- 추천 등급: 시그니엘 서울, 롯데호텔 서울, JW 메리어트 서울 외 5곳
호텔 선택, 이렇게 달라져야 합니다
- 브랜드나 외관만 보고 결정하지 마세요.
- 고객 경험 기반의 등급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 포브스처럼 서비스와 정교함을 평가하는 기준을 보면 진짜 좋은 호텔은 어느 곳인지 더 잘 보이게 됩니다.
호텔 등급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처럼, 고객이 실제로 체감한 경험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등급은 우리가 어떤 호텔을 선택하느냐에 대한 관점을 바꿔주기도 하죠.
시그니엘 서울의 사례처럼, 겉보기에 화려하더라도 서비스의 완성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없고, 반대로 잘 알려지지 않은 부티크 호텔이 오히려 5성을 받는 일도 이제는 드물지 않습니다.
올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호텔의 외형뿐만 아니라 '경험의 질'도 함께 고민해보는 것, 어떠세요?
📌 더 자세한 포브스 호텔 등급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