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현대위아의 방위산업 사업 부문을 사들이기로 했다. K2 전차의 본체와 120㎜ 주포 생산 주체가 하나로 합쳐진다.
현대로템이 19일 현대위아의 특수사업부(방산사업)를 3583억860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상은 특수사업부 영업 자산과 부채 등 사업 전체다. 인수 금액은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영업 가치 4800억원에서 임대차 대상인 토지와 건물 1170억원을 제외해 산정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전차·화포 등 지상무기 사업에, 현대위아는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현대차그룹의 방산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본체는 로템, 주포는 위아였다"
현대로템과 현대위아는 K2 전차사업에서 체계종합과 핵심 무장 생산을 각각 담당해왔다. 현대로템이 전차를 설계·생산하고, 현대위아가 120㎜ 주포를 만드는 구조다. K2 본체와 주포를 생산하는 주체가 달랐던 셈이다. 현대위아는 K9 자주포 포신도 생산해왔다.

"가격 경쟁력과 현지 생산 범위"
현대로템은 이번 인수로 주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수직계열화는 완성품을 만드는 업체가 핵심 부품 생산 설비까지 확보한 구조를 일컫는다. 개발 일정과 성능 개량, 원가 등을 협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수출 경쟁력 강화도 기대 요인인데, 현지 생산 범위를 주포까지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8조, 페루 195대"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폴란드와 65억 달러(약 8조6606억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엔 페루와 K2 전차 54대를 비롯한 지상 장비 195대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현지화 요구가 거센 수출 시장에서 주포 생산 역량을 직접 쥐는 것은 협상 카드가 된다. 한편 현대위아는 지난해 7월 공작기계사업을 떼어낸 데 이어 모태사업인 방산사업까지 정리하게 됐다.

현대위아는 매각 대금을 등속조인트와 열관리시스템(TMS),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전차는 로템, 로봇은 위아로 그룹 내 역할 분담이 한층 또렷해졌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