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1호 여성 경호관, 그리고 배우 이수련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접한 청와대 여성 경호관 공채 공고.

그렇게 시작된 청와대에서의 시간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세 명의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지키는 10년의 기록이 되었다.

어릴 적 선천성 심장병으로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육군사관학교 입시에 실패했지만 체력은 남달랐고,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이기에 영어 실력도 뛰어났다.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여성 1호 경호관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더 빠르게, 더 단단하게 움직여야 했다.

광화문 일대를 샅샅이 익히고, 대통령의 동선을 외우고, 순댓국과 추어탕조차 좋아해야 했던 시간.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그녀는 버텼다.
갑자기 찾아온 전환점, 그리고 연기에 대한 갈망
하지만 사무실 책상 앞에서 문득 떠오른 미래는 너무 뻔하고 따분했다.

"제가 영문과 출신이어서 미국이나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국빈들이나 정상들을 근접 수행했다.
이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정말 좋았는데, 어느 날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5년 후 10년 후 내 모습이 어떻게 될지,
이 조직에서 내가 오를 수 있는 직위가 어딘지 예상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자 너무 재미가 없어졌다" 는 생각에 사표를 냈다.

그렇게 떠난 청와대.
오랜만에 다녀온 해외여행에서 다시금 자신이 좋아했던 연극을 떠올렸고, 다양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에 연기자의 길을 택했다.

표정을 숨겨야 했던 경호관에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배우로의 전환은 쉽지 않았다.
연기 학원에 등록해 10대들과 똑같이 기초부터 배웠다.
무시당하는 일도 많았지만, '나이에 맞는 배역을 연기하면 된다'며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한 단역 생활, 진상 고객 연기 하나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고, SBS '황후의 품격',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 등으로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이제는 '경호관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보다, 어떤 배역이든 설득력 있게 소화해내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다.
"내 인생의 감독은 나니까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그녀는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삶에 도전 중이다.
도전 앞에서 머뭇거리는 이들에게, 그녀는 말한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두근거리게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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