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한가 체결만 4천건 ↑…대체 왜?

김혜수 기자 2026. 2. 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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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락 여파로 지난 6일 (한국시각)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와 기아 등 대형주가 개장 직후 하한가로 내려가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프리마켓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 수준의 잠정 체결가격이 형성되며 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지만, 거래 재개 이후에도 주가는 하한가에 머물렀다.

7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리마켓 개장 직후 하한가인 11만1600원에 거래됐다. 이날 프리마켓에서 하한가로 체결된 삼성전자 주문 건수는 4000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매도자가 시장가로 주문을 내고, 매수자가 하한가로 지정가 주문을 내면서 하한가에 주문이 체결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넥스트레이드는 가격 급변에 따른 시장 불안을 우려해 시장가호가 주문을 정규시장의 메인마켓에서만 허용하고 있으며, 프리마켓에서는 시장가 주문이 불가능하다. 시장가호가란 종목과 수량만 지정하고 가격은 지정하지 않은 채, 호가 접수 시점에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으로 즉시 체결을 시도하는 주문을 말한다.

프리마켓 개장과 함께 하한가 수준의 잠정 체결가격이 형성되며 곧바로 동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VI는 특정 호가에 의한 순간적인 거래 불균형이나 주문 착오 등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가격 안정화 장치를 말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정규시장의 매매시간 중 특정 호가에 의한 잠정 체결가격이 직전 가격 대비 일정 비율 이상 변동할 때 2분간 매매 거래를 정지하는 동적 VI로 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하고 있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경우 3%, 그 밖의 종목의 경우 6% 이상 변동할 때 발동한다.

전일 종가 대비 ±10% 이상 급변시 발동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정적 VI와 동적 VI를 모두 운영하는 한국거래소와 달리 넥스트레이드는 동적 VI만 운영하고 있다. 정적 VI는 누적적이고 보다 장기간의 가격 변동을 완화한다면 동적 VI는 순간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주문착오 등으로 야기되는 일시적 변동성을 판단해 이를 제어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정적 VI는 발동 시 거래를 중단한 뒤 2분간 호가를 모아 단일가로 체결함으로써 가격을 재형성하는 반면, 동적 VI는 거래를 일시 정지한 뒤 거래 재개 시 기존 접속매매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형주 하한가 직행 현상이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의 접속매매 방식과 정적 VI 부재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 단일가 매매가 아닌 접속매매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접속매매는 단일가매매와 달리 투자자가 낸 호가와 매치하는 호가에 곧바로 거래가 체결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유동성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단 1건의 주문만으로도 가격이 상한가 또는 하한가로 직행하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반면 단일가 매매는 투자자 주문을 접수 즉시 체결시키지 않고, 일정 시간 동안 주문을 모아 가장 많은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균형가격으로 일시에 체결시키는 방식이다.

정적 VI가 적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적 VI가 거래 정지 기능만 수행하다 보니, 프리마켓의 접속매매 방식에서는 가격을 재형성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많은 대형주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거래 재개 이후에도 주가가 다시 상한가나 하한가로 체결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동적 VI 작동 시간 동안 매수와 매도 주문 취소가 모두 가능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매도 주문을 낸 투자자가 주문을 취소하지 않으면서 결국 VI 해제 이후에도 결국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한 것으로 넥스트레이드측은 보고 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