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계속 다니면 안돼요?”… ‘신의 직장’ 은행원도 눌러앉고 싶다는 요즘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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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금융지주(신한·하나·NH농협금융지주)와 비교해 KB금융지주는 계열사 간 이동이 활발하다.
계열사 간 다방향 인적 교류는 KB만 거의 유일하게 활발하다.
교류 대상으로 선발되면 3년간 타 계열사로 전출할 수 있으며 기간이 종료되면 근무를 연장하거나 원래 소속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
이후로도 KB금융은 계열사 간 인력 교류를 적극 실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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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업무보다 재밌다는 평가 많아
완전한 성과주의… 퍼포먼스 내면 대표보다 월급 많아
다른 금융지주(신한·하나·NH농협금융지주)와 비교해 KB금융지주는 계열사 간 이동이 활발하다. 일찍이 인적 교류 제도를 잘 구축해 둔 덕이다. 그렇다면 KB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직원들이 선호하는 타 계열사는 어디일까. 상당수가 KB증권을 꼽는다.
증권업 특성상 다루는 금융투자상품이 다양한 데다 예비 상장사 기업공개(IPO) 주관, 채권 발행 등 시장에서 활동 반경도 넓어서다. 성과에 따른 보상이 확실하다는 점도 예·적금과 대출 위주로 근무하던 은행원이 증권사로 전출 왔다가 눌러앉고 싶어 하는 이유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활발하게 계열 증권사에서 은행으로, 또 계열 은행에서 증권사로 소속을 옮길 수 있는 회사다.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다. 타 지주는 증권사 임직원이 가끔 지주로 발령나는 정도다. 계열사 간 다방향 인적 교류는 KB만 거의 유일하게 활발하다.
KB금융지주는 2016년부터 ‘그룹 내 인력 교류 공모’ 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원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 분야로 가는 걸 허용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취지였다. 교류 대상으로 선발되면 3년간 타 계열사로 전출할 수 있으며 기간이 종료되면 근무를 연장하거나 원래 소속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
제도 도입 첫해 KB국민은행 자산관리(WM)사업부 차장이 KB투자증권(현 KB증권) 상품개발실로 자리를 옮기는 등 40여명이 지주 내 다른 계열사로 일터를 변경했다. 이후로도 KB금융은 계열사 간 인력 교류를 적극 실시해 왔다.
KB금융 내 여러 계열사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곳은 KB증권이란 후문이다. KB증권으로 넘어온 인력 중 다수가 교류 기간 3년이 끝나고도 근무 연장 신청서를 낸다. 한 KB증권 퇴직 임원은 “지주 내에서 국민은행 직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인력 교류도 대부분 은행과 한다”며 “국민은행에서 온 직원을 면담해 보면 증권 업무가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은행과 증권의 업무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원도 WM, 금융투자상품 판매 등 여러 일을 하지만 예·적금과 대출 영업 비중이 워낙에 크다. 고객에게 유망 주식을 추천하고, 회사 자금으로 직접 투자도 하는 증권사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정적일 수밖에 없다.
또 증권사 핵심 업무에는 주식 발행(ECM)과 채권 발행(DCM)이 있다. 대표적인 ECM이 IPO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사업성을 실사하고, 적정 가격을 산출하는 일은 유일하게 증권사만 할 수 있다. DCM 역시 기관 투자자들과 접촉해 수요 의사를 타진하는 등 은행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비즈니스다.
지갑이 두둑해질 수 있다는 점도 증권사의 매력이다. 퍼포먼스에 따라 성과급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증권사에선 잘만 하면 대표보다 임금을 많이 챙길 수 있다. 매년 행장이 ‘연봉킹’ 자리를 차지하는 은행과 다른 점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KB증권에서 가장 많은 임금을 받은 건 서영칠 전문영업직(14억6000만원)으로, 김성현 대표이사(11억9100만원)보다 많았다.
최근 KB금융지주는 KB증권에 전입한 지 3년이 넘은 직원 중 일부를 원래 근무지에 복귀시켰다. 그러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업무 필요성, 사업 종료 여부, 본인 의사 등을 판단해 복귀가 필요한 직원을 복귀시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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