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인싸템이라더니"... 바다에서 사용했다가 목숨 잃을 뻔한 '이것'의 정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피서를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은 요즘인데요. 최근 피서객들 사이에는 여권, 수영복, 세안도구 외에도 필수적인 준비물로 불리는 것이 있습니다.

피서객들의 여행 가방에 필수로 들어간다는 주인공은 바로 대형 튜브인데요. 물놀이계의 인싸템이라는 대형 튜브는 몇 년 전 홍학 모양의 튜브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유니콘, 백조, 아보카도, 피자 등 그 모양도 다양합니다.

특히 해당 튜브들은 특이한 모양과 화려한 색상 덕분에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 소품인데요.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패션튜브#유니콘튜브#대형튜브 등을 검색하면 대형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는 인증샷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도 물 위에 편안히 떠 있을 수 있게 해 주는 데다 인스타용 사진 찍기에도 좋은 대형 튜브들은 워터파크나 해수욕장 등 피서객이 몰리는 곳이라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물놀이 여행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대형 튜브가 최근 목숨을 위협하는 소품으로 떠올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강원 양양 솔비치 프라이빗 해변

지난 1일 강원 양양 솔비치 프라이빗 해변에서 초등학생 한 명이 '유니콘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다가 돌풍에 휩쓸려 먼바다로 떠밀려 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변에 있던 어머니가 급히 뛰어갔지만 유니콘 튜브는 순식간에 수영 한계선 부표를 넘어갔고 주변 휴양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질렸습니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어 아이를 태우고 바다에서 표류하던 유니콘은 곧 뒤집어졌고 해당 초등생은 바다에 빠졌는데요. 다행히 구명조끼를 입은 초등생은 침착하게 물에 떠 있었고 사고 즉시 바다에 뛰어든 안전요원이 아이를 구조해 육지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솔비치 수상안전 파트장은 '구명조끼가 없었다면 큰일이 날 뻔했다. 튜브가 빠른 속도로 바다로 떠밀려 가 안전요원들이 헤엄쳐서 튜브를 따라가기 힘들었다.'면서 '튜브가 뒤집히면서 아이가 그 자리에 멈춘 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라고 밝혔는데요.

인천 하나개 해수욕장 대형 튜브 뒤집힘 사고

실제로 대형 튜브는 표류 시 일반 튜브보다 이동속도가 빨라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형 튜브가 보트 모양이어서 바람의 영향을 더 받는 데다 바닥이 막혀 있어 파도의 영향도 크게 받기 때문인데요.

지난 7월에는 강원도 삼척과 전남 여수시의 해수욕장에서도 대형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다가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여수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대형 튜브를 타고 표류하는 자매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들어간 아버지와 해수욕장 관리자도 함께 표류해 대형 사고가 될 뻔했는데요.

당시 9살과 11살 자매는 오리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다가 조류에 떠밀려 표류했습니다. 오리 튜브에 줄을 연결해 물놀이를 하다가 아버지가 줄을 놓쳐 1km가량 떠밀려 나간 것인데요. 자매를 구하려던 아버지와 해수욕장 관리자 2명도 함께 표류했다가 출동한 해경으로부터 구조된 아찔한 사고이지요.

때문에 바람과 물살의 영향을 더 받는 대형 튜브는 바다에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형 튜브는 실내 수영장에서도 민폐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호텔이나 펜션 내에 위치한 풀장을 이용한 여행객들 가운데에는 대형 튜브 이용객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경험담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호소한 이들은 대체로 '수영장을 전세 낸 것처럼 사용한다.', '배려심이 없다' 등 대형 튜브의 큰 사이즈 때문에 불편했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초대형 튜브 인증샷

실제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니콘 튜브나 홍학 튜브의 경우 190~275cm로 대형 튜브라는 이름에 걸맞은 스케일을 자랑하는데요. 때문에 충돌사고나 뒤집힘 사고 위험이 크고 뒤집힐 경우 튜브 아래에 깔릴 위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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