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해고+맨시티 전용기 구걸, 굴욕적인 맨유의 '비용 절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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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적인 비용 절감 전략이다.
맨유가 퍼거슨 경과 작별한 주된 이유는 '비용 절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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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굴욕적인 비용 절감 전략이다. 한 때 세계 최고의 팀으로 불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지만, 이제는 자존심까지 버린 모양새다. 구단 최고의 레전드 알렉스 퍼거슨 경과 앰버서더 계약을 종료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라이벌 구단 맨체스터 시티에 전용기를 구걸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지난 15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맨유가 홍보대사직을 역임하고 있던 퍼거슨 경과의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네오스 소유주는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이었던 퍼거슨 경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계약을 마무리한 목적은 비용 절감이었다"고 보도했다.
퍼거슨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다소 아쉬운 결정이었다. 퍼거슨은 지금의 맨유를 만들어낸 '전설'이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27년간 지휘봉을 잡으며, 맨유를 세계 최고 수준의 구단으로 성장시켰다. 퍼거슨 경은 이 기간 동안 프리미어리그(PL) 우승 13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를 포함해 총 3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1998-19시즌에는 잉글랜드 구단 중 최초로 '트레블 우승'까지 이룩했다.
건강 악화로 인해 지난 2013년 감독 은퇴를 선언했다. 맨유는 퍼거슨 경의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앰버서더직, 구단 이사직을 제안했다. 이후 현재까지 약 10년간 맨유와 함께하고 있던 퍼거슨 경이었다. 퍼거슨 경은 연간 216만 파운드(약 38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가 퍼거슨 경과 작별한 주된 이유는 '비용 절감'이었다. 이네오스 공동 소유주는 퍼거슨 경에게 지급되는 연간 38억 수준의 자본을 아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6억 파운드(약 1조 592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원했음을 생각할 때, 충분히 아쉬움이 남을만한 결정이었다.
거센 후폭풍이 몰아쳤다. 퍼거슨 경의 지도를 받았던 맨유의 '전설' 에릭 칸토나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 칸토나는 개인 SNS를 통해 "퍼거슨 경은 죽을 때까지 맨유에서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존경이 없다. 정말 수치스럽다. 퍼거슨 경은 영원히 내 보스다. 나는 그들에게 똥으로 가득 찬 가방을 던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영원한 라이벌' 맨시티 또한 맨유의 결정을 비판했다. 피어스는 "맨유 선수단이 퍼거슨 경의 앰버서더직을 유지하기 위해 시즌마다 연봉을 마련한다면 멋지지 않겠나? 퍼거슨 경은 여전히 맨유에 너무나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전설’ 스콜스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스콜스는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퍼거슨 경이 구단을 위해 한 일들을 생각하면 다소 무례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존중이 부족했던 것 같다. 새로운 구단주가 오면 변화를 추구한다. 그들은 구단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 200만 파운드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 돈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맨유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퍼거슨 경의 오랜 성공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지역 라이벌 맨시티의 전용기를 얻어 타려다가 실패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유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4년 발롱도르 시상식을 앞두고 맨시티 측에 연락해 전용기를 같이 탈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맨시티는 거절했다. 맨유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코비 마이누가 코파 트로피 후보에 오른 상황이지만, 두 명을 위해 전용기를 사용한다는 것이 아깝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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