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박병화 공포'… 주민들 일상도 바꿨다
여성입주민 안심동행서비스 시작
경찰 순찰·고해상도 CCTV 교체
오피스텔 거래문의 줄고 매물↑
관리단, 내다띾지 대책마련 설문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40) 씨가 수원으로 전입한 지 2주가 지나면서 주민들이 똘똘 뭉쳐 대책을 모색하는 등 일상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4일 박 씨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오피스텔로 전입함에 따라 입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응책이 하나둘씩 마련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달 27일부터 박 씨가 거주하는 오피스텔 여성 입주민을 대상으로 ‘안심동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입주민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오피스텔 앞 시민안전센터에 24시간 상주하는 청원경찰이 입주자를 집 앞까지 동행해준다. 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여러 입주민이 안심동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청원경찰이 직접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건물 순찰도 실시한다.
또 오피스텔 관리사무소는 보안 강화를 위해 건물 내 복도, 엘리베이터실, 주차장, 비상계단 등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고해상도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피스텔 관리단은 입주민을 대상으로 박 씨의 전입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한 설문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관리단은 다음 달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주민 생활권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박 씨가 사는 오피스텔에서 3년 동안 거주한 A(27·여) 씨는 "처음 전입 소식을 듣자마자 ‘같은 층에서 마주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들었다"며 "계약이 끝나는 대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오피스텔 거래 문의도 줄었다.
인근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B(38) 씨는 "박 씨 전입 이전에는 일주일에 2건 정도 거래 문의가 있었으나, 이후로는 발길이 뚝 끊겼다"며 "집을 나가고 싶어 하는 세입자는 물론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도 많아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인계지구대 관계자는 "박 씨의 수원 전입 이후 불안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2건 정도 들어 왔다"며 "계속해서 순찰 및 보안 강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진·조성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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