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탄핵 얘기한 적 없다” 한동훈 “잘못된 말이면 인정하고 털어야”

李 “돼지 눈엔 돼지만 보여”…韓 “우겨봐야 구질구질”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지난달 1일 오후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 회담을 마친 뒤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필요성을 암시했다는 해석이 나온 이 대표의 ‘끌어내려야’ 발언을 두고 맞붙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 도중에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대통령 탄핵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진행된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는 대리인을 뽑되 감시해서 잘못하면 다음에는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도저히 임기 내에 못 견딜 정도면 도중에 그만두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 당연한 원리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 뻔한 얘기를 얼마 전 강화도에서 했더니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처 눈에는 부처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나는 탄핵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여당은 내가 그 얘기를 했다고 우긴다”며 “일반적인 민주주의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에 대해 부산을 방문 중이던 한 대표는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말을 했을 때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해석하면 그것이 맞는 것”이라며 “그런 거 우겨봐야 구질구질하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한 대표는 “말해놓고 잘못된 말이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툭툭 털어버리는 것이 이 대표다운 것 아닐까”라며 “그게 무슨 뜻인지 우리 모두 알지 않나. 그게 아니라고 하면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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