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뉴럴링크, 컴퓨터칩 이식신청자 2차 모집…"생각만으로 제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두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할 두 번째 신청자를 모집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19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에 “뉴럴링크가 두 번째 참가자를 모집한다”며 “생각만으로 휴대폰과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는 텔레파시 인공 두뇌 임플란트”라고 밝혔다. 텔레파시는 뉴럴링크의 컴퓨터 칩 이름이다.

뉴럴링크는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사지마비를 앓고 있고 컴퓨터를 제어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싶다면 임상시험에 참여해보라”며 이번 실험 대상은 경추 척수 손상이나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으로 인해 양손 사용이 제한적이거나 불가능한 환자라고 전했다.

이번 두 번째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은 첫 번째 실험 대상자에 칩을 이식한지 5개월 만이다. 이번 시험 목적은 뇌 임플란트와 수술 로봇의 안전성과 칩의 기능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뉴럴링크는 뇌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이식해 신체 마비 환자들이 생각만으로도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월 사지마비 환자인 놀런드 아르보의 두뇌에 칩을 최초로 이식했다. 3월에는 휠체어에 앉은 아르보가 손발을 움직이지 않고도 뇌 안의 칩으로 눈앞의 노트북에서 마우서 커서를 움직여 온라인 체스 게임을 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아르보는 2016년 다이빙 사고를 당한 후 신체가 마비됐는데 “칩 이식 수술로 모든 것이 바꼈다”고 말했다. 또 “정말 기념비적이라고 생각되는 일에 참여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사지마비 환자들을 돕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약 일주일 전 아르보가 칩을 이식받은 후 “예상치 못한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는 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칩과 아르보의 뇌를 연결하는 실이 수축돼서 뇌에서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이 줄어들었고 해당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서동진 뉴럴링크 공동창업자는 “임상시험과 초기 타당성 검사를 하는 이유는 시판 전에 이러한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라며 “우리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놀란드의 수행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았고, 이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