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악취 주범 은행나무 열매...시민 불쾌감

17일 오전 10시 30분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의 한 대로변에 은행나무 열매가 뭉개져 악취를 풍기고 있다.

전주 도심 곳곳에 식재된 은행나무 열매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은행나무 열매가 떨어져 이를 밟아 발생하는 악취 등으로 시민들의 불쾌감이 높아지고 있는 등 민원의 주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땅에 떨어진 열매 청소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본보는 17일 오전 10시 30분께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의 한 대로변 일대를 돌아봤다.

이곳 일대는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인도와 차도에 널브러져 있었다. 대부분의 열매는 차량과 보행자들로 인해 밟혀 뭉개져 있어 더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실제, 본보가 이곳 거리를 돌아본 결과,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가 났으며, 신발에도 냄새가 옮겨 붙었다.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보행자 강성훈(33) 씨는 “가을철에 들어설 때마다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악취로 시달리고 있다. 인도에 열매들이 이리저리 흩뿌려져 있어 피하면서 이동하기 어려워 친구들 사이에서는 지뢰밭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매년 가을마다 은행나무 열매 때문에 시민들이 같은 피해를 보고 있지만, 바뀌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대로변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은행나무 열매가 으깨지고 부서져 강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부서진 은행나무 열매는 바닥에 들러붙어 미관도 해치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은행나무 열매를 밟지 않으려고 피해 걷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민 박 모(25) 씨는 “은행나무 열매를 밟고 실내에 들어가면 신발에서 악취가 발생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최대한 열매를 밟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식재한 이유가 어떤 건지 전혀 모르겠다. 더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없도록 빠른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주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은행나무는 매연 등 공해에 강하고 나쁜 공기를 저감시키며, 병충해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어 예전에 많이 식재됐다. 하지만, 악취 등의 불편함 때문에 최근에는 식재하지 않고 있다”며 “은행나무가 워낙 많다 보니, 순차적으로 관련 업체와 함께 열매를 채취하고 있다. 땅에 떨어진 열매는 청소부들이 청소하는 등 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양서 기자
#가을 #은행 #은행나무 #불쾌 #시민 #전주시 #은행나무 열매 #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