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시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도 유독 계약이 꾸준히 이어지는 차가 있다.
새로운 모델이 쏟아지고 전기차 선택지까지 늘었지만 가족용 SUV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여전히 익숙한 한 모델로 향하고 있다.
주인공은 기아 쏘렌토다. 지난 8월 국내에서 6,397대가 판매돼 기아 전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특히 올해 쏘렌토 구매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면서 인기의 중심도 완전히 달라졌다.
시장은 얼어붙었는데…쏘렌토는 오히려 더 팔렸다

8월 국내 신차 등록은 10만9,235대로 전년 동월보다 13.8% 감소했다. 국산 신차만 보면 감소율은 20%에 달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쏘렌토는 반대로 움직였다. 같은 기간 등록 대수가 전년 동월보다 17.6% 증가했다.
시장 전체가 움츠러든 상황에서도 대표 패밀리 SUV의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은 셈이다.
10대 중 8대가 하이브리드…잘 팔리는 이유가 숫자로 나왔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하이브리드 비중이다. 올해 1~8월 쏘렌토 국내 누적 판매량은 6만7,976대였는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5만6,147대를 차지했다.
비중으로 계산하면 82.6%다. 과거 중형 SUV 시장에서 디젤이 강했던 것과 달리 이제 소비자들이 연비와 정숙성을 갖춘 하이브리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판매량에 그대로 나타났다.
싼타페도 하이브리드 80%…쏘렌토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쏘렌토의 판매량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에서도 똑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싼타페 역시 올해 1~8월 판매량 2만7,929대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2만2,321대로 79.9%를 차지했다.
결국 쏘렌토의 강세 뒤에는 한 모델의 인기뿐 아니라 국내 중형 패밀리 SUV 시장 자체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신차 쏟아져도 결국 쏘렌토…패밀리카 선택은 달랐다

8월 기아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7.6% 감소했지만 쏘렌토는 6,397대로 브랜드 판매 1위를 지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같은 달 1만8,404대가 판매되며 스포티지와 셀토스에 이어 기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
특히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80%를 넘어섰다는 점이 중요하다. 넓은 공간만으로 패밀리 SUV를 고르던 시대에서 연비와 정숙성, 일상적인 유지 부담까지 함께 따지는 방향으로 소비자의 기준이 이동한 것이다.
쏘렌토가 오래된 인기 모델인데도 다시 판매 상단을 차지하는 이유는 결국 화려한 신차 효과보다 가족들이 실제 차를 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을 한꺼번에 갖췄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